전주시, 고도 지정 박차…'왕의궁원' 프로젝트 동력 확보 기대

용역 결과 토대로 12월 신청…"지정되면 재원 확보·정체성 확립"
전북 전주시가 후백제 왕도의 위상을 세우려는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추진 동력을 얻고자 고도(古都) 지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도는 과거 우리 민족의 정치·문화의 중심지로서 역사상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지역으로 경주와 부여, 공주, 익산 등이 고도로 지정된 바 있다.

전주시는 '전주고도 지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진행한 뒤 12월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위원회에 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용역은 전주고도의 지역특성 분석, 공간적 범위 및 역사적 골격 분석, 도시조직 형성 등을 조사·연구해 고도관리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후 도 심의를 통과하면 국가유산청 고도보존 중앙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고도 지정이 확정된다.

고도로 지정되면 지역 내 주거 환경이나 가로 경관을 개선하는 사업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주요 유적을 활용한 역사문화공간조성 사업 등도 추진할 수 있다.

시는 고도로 지정되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역사관광도시로 도약을 위한 중장기 계획인 '왕의궁원 프로젝트'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프로젝트는 후백제부터 조선왕조에 이르는 유적·역사·문화자산을 묶어 관광자원으로 재창조하는 것으로 민선 8기 대표 공약사업이다.

시는 구도심∼한옥마을 지역을 '왕의 궁', 아중호수∼승암산 지역을 '왕의 정원', 덕진공원∼건지산 지역을 '왕의 숲'의 테마로 3개 핵심사업과 9개 연계사업, 27개 세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20년간 1조5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노은영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전주고도 지정을 통해 왕의궁원 프로젝트의 재원을 확보하고 후백제 왕도인 전주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