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거 없으면 일 못하겠어요"…삼성도 400억 쏜다 [뉴스카페]

삼성디스플레이가 2만명에 달하는 사무직 임직원들의 의자를 허먼밀러 제품으로 바꿔준다. 하나에 200만원이 넘는 ‘의자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바로 그 의자다.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회사가 400억원을 쏘는 셈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초부터 10월까지 사무실 의자를 허먼밀러로 순차적으로 바꾸고 있다. 새 의자를 받는 임직원은 경기도 기흥 캠퍼스와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근무하는 2만여명이다. 의자 가격이 하나에 200만원이 넘는 만큼 모두 400억원이 든다. 미국의 명품 가구 브랜드 허먼밀러의 '에어론 체어'는 사무직 직원들 사이에서 '꿈의 의자'로 불린다. 중소기업들이 구인 공고에 "허먼밀러 의자를 들여놨다"고 홍보할 정도다. 가장 큰 특징은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오래 앉아도 편안하다는 점이다. 구글, 애플 등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도입해 유명해졌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2005년 최초로 도입해 화제가 됐다. 2022년에는 SK하이닉스가 임직원들의 의자를 허먼밀러로 바꿔줬다.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들도 의자 교체를 크게 반기고 있다. 의자가 교체된 한 직원은 “이제 허먼밀러 없이는 일을 못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늘면서 6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도 애플 아이패드 물량을 대량 수주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