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등봉개발 사업비 협상 타결…3.3㎡당 2천628만원

특혜 논란 등이 이어지던 제주 오등봉공원 민간특례개발사업이 제주시와 사업자 간 협상 타결로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제주시는 도시공원(오등봉) 민간특례사업과 관련해 공동사업자인 오등봉아트파크와 총사업비 및 공원시설 사업 기간에 대한 협상을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시와 오등봉아트파크는 2020년 12월 협약 체결 후 토지보상비와 건설비용, 금융비융이 증가하는 등 사업 여건이 변화하면서 지난 1월부터 사업비 변경 협상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시와 사업자 간 소송이 이어지며 불협화음이 빚어졌지만 사업자 측이 최초 제안 당시 공원시설사업을 유지하는 내용의 제주시 안을 상당 부분 수용해 협상이 마무리됐다.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평균 2천628만원으로 결정되면서 제주아트센터 리모델링 비용과 주차장 등 설치비가 일정 부분 삭감되는 대신 토목과 조경에 400억원이 투입돼 공원을 조성하게 됐다. 이번 사업비 변경 협상으로 인해 사업자 수익률이 최초 제안 시 8.91%(1천174억원)에서 4.3%(600억원)으로 줄었다.

오등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은 장기 미집행 공원 일몰 해소를 위해 2019년 11월 제안 공고를 거쳐 2020년 1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2020년 12월 제주시와 오등봉아트파크가 협약을 맺었다. 전체 부지 76만㎡ 가운데 87.5%는 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는 아파트 1천400여 세대를 조성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협약 당시 총사업비는 8천162억원이었다.

이후 물가 상승 등으로 총 사업비는 당초보다 60% 가량 증가한 1조3천2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이번 협상 타결로 오는 8월부터 착공 및 분양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 사업이 침체한 도내 건설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공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차질 없는 사업 진행으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