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멈춤' 코스피, 기업 실적 확인하며 반등 모색할 듯 [주간전망]

NH "주간 예상 2760~2880"
1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종가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임대철 기자
국내 증시가 지난주 '트럼프 피격' 변수와 반도체주 악재 등으로 부침을 겪은 데 이어 이번주(7월 22~26일) 반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빅테크들과 국내 대형주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만큼, 투자심리가 다시 안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리스크'를 두고서도 "공약 중 감세와 규제 완화 등 긍정적인 대목들도 많다"며 수혜주가 부각될 시기란 진단에 힘이 실리고 있다.

21일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지수 예상 흐름 범위를 2760~2880선으로 전망했다. 직전 거래일인 19일 코스피 종가는 2795.46이다. 사실상 현 지수에서 하방보다는 상방이 더 열려있다고 본 것이다.우선 기업 2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근거가 됐다. 이번주 미국과 한국에서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에선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테슬라·비자·코카콜라(23일), 퀄컴(24일), 아마존(25일) 등이 차례로 성적표를 내놓는다. 국내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물산·삼성전기(24일), 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기아·신한지주·HD현대중공업·POSCO홀딩스(25일), SK이노베이션(26일) 등이 대기 중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가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하는 등 AI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강한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빅테크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서 "최근 미 주식시장에선 금리인하 전망과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빅테크 조정과 중소형주 상승이 나타났는데 단기간에 변동성이 과하게 높아졌다고 본다"며 "이번주 빅테크 실적 발표를 계기로 증시 분위기가 반전돼 선순환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짚었다.'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갈수록 경감될 것이란 관측이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선 관세 등 미국 우선주의로 인한 피해를 먼저 반영했다"며 "대만 방위비 분담 증액 발언, 대중 반도체 제재를 위해 미국 외 국가들의 반도체 장비에도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적용하겠단 소식 등이 반도체주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약 중에는 긍정적인 대목들도 많다"면서 증시가 트럼프 정책을 꼼꼼히 재검토하면서 점차 변동성이 줄고 수혜주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빅테크 등의 호실적 발표가 주식시장 반등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변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라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이라며 "시장 모멘텀(동력)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선 미국 기술주들인 매그니피센트7(M7) 기업들에서도 확실한 실적 개선이 확인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국내외 주요 일정으로는 중국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 고시(22일), 한국 6월 생산자물가(23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7월 유럽위원회 소비자신뢰지수(23일), 유로존 7월 S&P글로벌 PMI(잠정치·24일), 한국 2분기 GDP(잠정치·25일), 미국 2분기 GDP(속보치·25일), 미국 6월 PCE 물가(26일) 등이 예정돼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