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SK㈜ 알짜 계열사 2곳 편입

반도체 모듈기업 에센코어
산업가스 제조 SK머티에어
자회사로…IPO 속도 낼 듯

SK "질적 성장 가속화할 것"
SK에코플랜트가 SK㈜의 두 개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네셔널·SK엔텀 합병에 이은 세 번째 사업구조 재편이다. 알짜 회사들을 산하에 두는 만큼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는 지난 18일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 자회사로 재편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19일 발표했다. SK에코플랜트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SK㈜는 에센코어를 보유한 투자목적법인(SPC) 에스이아시아(S.E.Asia)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에 현물 출자하는 방식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에 대해선 보유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한 신주와 교환한다. 사업 재편이 마무리되면 SK㈜의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은 41.8%에서 62.1%로 확대된다.

에센코어는 D램 메모리 모듈을 비롯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SD카드, USB 등 메모리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질소·산소·아르곤 등 산업용 가스와 액화탄산을 공급하는 회사다. SK에코플랜트는 에센코어 고객사로부터 폐기물을 받아 재활용 전문 자회사 SK테스 사업에 활용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 인프라를 구축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창구를 만드는 식으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SK㈜는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의 지분가치 중 80%가 자회사에서 나오는 만큼 이들 기업의 성과가 지주사 가치를 결정하는 구조다. SK㈜ 관계자는 “보유 포트폴리오의 자산을 효율화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주주환원을 위한 자금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규/김우섭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