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부적' 된 혈당측정기, 일반인도 쓴다

체중 관리 돕는 혈당측정 앱
카카오·닥터다이어리 등 경쟁
식단 짜주고 운동 조언까지
혈당 관리시장이 커지면서 혈당 측정 앱들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당뇨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체중 관리를 위해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변화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닥터다이어리는 최형진 서울대 의대 교수팀과 ‘글루어트’ 효과성 입증을 위한 임상 연구 업무협약(MOU)을 19일 체결했다. 글루어트는 CGM으로 체중 관리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용자가 팔에 동전 모양의 CGM을 붙이면 혈당 반응이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이 기록에 따라 맞춤형 식단이나 운동을 조언받을 수 있다.

인공지능(AI) 혈당 관리 솔루션 글루코핏을 운영하는 랜식은 최근 12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고 앱에 연동되는 CGM 종류를 확대하고 있다. 또 다른 기업 필라이즈는 혈당 관리 프로그램 이용자를 대상으로 AI 카메라 기능을 공개했다. 음식을 촬영하면 자동으로 식단을 기록해준다. 카카오헬스케어의 혈당 관리 솔루션 파스타도 CGM을 활용한 서비스를 계속 늘리고 있다.

이전엔 당뇨 진단을 받은 환자만 혈당 관리에 신경 썼다면 이젠 건강 유지와 체중 감량을 위해 CGM을 붙이고 혈당 측정 앱을 찾는 일반인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CGM은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 한 패치 형태의 기계다. 말랑말랑한 필라멘트를 통해 혈당을 간접적으로 측정한다. 이 필라멘트에는 포도당을 산화하는 효소가 있는데, 세포 사이의 간질액에서 혈당을 재는 원리다.2030세대 사이에선 CGM을 ‘다이어트 부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마다 혈당이 치솟는 정도는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다를 수 있다. 앱으로 혈당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음식 종류는 물론 먹는 순서를 조정하면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원리다. 주요 앱 내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혈당 흐름을 공유하며 조언한다. 혈당 문제가 생길 경우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동 알림이 가게 하는 기능도 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