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한곳에 두는 클라우드…사고 터지자 전세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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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2위 MS 클라우드 먹통 원인은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업데이트 도중 오류 발생해"
항공사 발권시스템 피해 커
작년에도 두차례 접속 장애
중앙 집중 시스템 한계 드러내
英 런던거래소도 전산 에러
개막 코앞 파리올림픽 '비상'

○파리올림픽도 비상계획 가동

나비테어는 항공권 예약과 발권 등을 지원하는 승객 서비스 시스템(PSS)이다. 대형 항공사보다는 노선이 많지 않은 지역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LCC)가 주요 고객이다. 나비테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통해 서비스 중이다. 나비테어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 시스템을 도입한 전 세계 항공사에서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두 건의 오류는 전 세계적으로 파장을 미쳤다. 항공사는 물론 금융가와 언론계도 혼란에 빠졌다. 영국 보도 매체인 스카이뉴스는 기술적 문제로 이날 오전 한때 생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런던증권거래소(LSE)는 이날 오전 8시에 장을 열었지만, 전날 마감 가격이 그대로 떠 있었다. LSE 모기업인 LSEG가 소유한 뉴스·데이터 플랫폼 워크스페이스가 통신 문제를 겪으면서다. 서던, 템스링크, 개트윅익스프레스 등 영국 철도회사들도 “광범위한 정보기술(IT) 문제로 지연이 예상된다”고 공지했다.호주와 뉴질랜드의 주요 도시에선 항공편 결항은 물론 이동통신, 은행 서비스, 방송 등이 한때 정지됐다. 이스라엘과 독일에선 병원 시스템 이상으로 수술 등이 취소되기도 했다. 오는 24일 개막을 앞둔 파리올림픽도 클라우드 장애의 영향을 받았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 세계적 사이버 정전 사태로 IT 서비스 운영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업무를 계속하기 위한 비상계획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사고 한 번에 전 세계 마비 우려도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로 클라우드 시스템의 결정적인 단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해당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하는 전 세계의 서비스가 한꺼번에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산형 시스템 설계에 대한 클라우드 고객들의 요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작년에도 두 차례 접속 문제를 겪었다. 지난해 1월엔 네트워크 연결 문제로 약 90분 동안 애저, 팀즈, 아웃룩 등 다수 서비스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에는 해커집단의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으로 오피스 제품군과 클라우드 서비스 접속에 문제가 생겼다.
이승우/이주현/김인엽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