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고 역겹다" 폭발…비판 쏟아진 아디다스 광고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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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모델인 벨라 하디드를 광고에 기용했다가 이스라엘의 거센 반발에 광고를 교체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완전히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역사의 비극적 사건과 연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문제의 광고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다만 광고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정할지, 하디드를 아예 제외할지 등은 부연하지 않았다.앞서 아디다스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클래식 'SL72' 스니커즈를 재발매하면서 하디드를 모델로 내세웠다. 이는 뮌헨올림픽 때 제품을 다시 출시한 레트로 모델이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팔레스타인 '검은 9월단'의 테러에 희생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하디드를 모델로 쓰는 것이 적절했느냐고 비판했다. 아버지가 팔레스타인 출신의 부동산 개발업자, 어머니는 네덜란드 출신 모델인 하디드는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발표했을 때도 항의 시위에 참여했다. 2020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버지 여권 사진과 함께 '팔레스타인에서 출생'이라고 게시했다 삭제되자 항의한 적도 있다.
독일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러한 아디다스 광고가 공개되자 X(옛 트위터)에 "하디드와 그의 아버지는 반유대주의적 비방과 음모를 자주 퍼뜨렸다. 아디다스는 더 할 말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친이스라엘 단체인 미국유대인위원회도 "아디다스의 시대착오적 광고 캠페인"이라고 비판했다.온라인상에서도 "역겨운 광고다. 부끄럽다", "한번 나치 회사는 영원한 나치 회사" 등 비판이 쏟아졌다. 아디다스 창립자 아돌프 다슬러는 나치에 가담하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의 신발공장에서 대전차 무기를 만들어 공급한 바 있다.
아디다스는 지난 3월에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등번호의 숫자 '4'가 나치 군사 조직인 친위대(SS·Schutzstaffel) 상징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디자인을 수정하며 '반유대주의'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19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완전히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역사의 비극적 사건과 연결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문제의 광고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다만 광고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정할지, 하디드를 아예 제외할지 등은 부연하지 않았다.앞서 아디다스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클래식 'SL72' 스니커즈를 재발매하면서 하디드를 모델로 내세웠다. 이는 뮌헨올림픽 때 제품을 다시 출시한 레트로 모델이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팔레스타인 '검은 9월단'의 테러에 희생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이스라엘 측은 하디드를 모델로 쓰는 것이 적절했느냐고 비판했다. 아버지가 팔레스타인 출신의 부동산 개발업자, 어머니는 네덜란드 출신 모델인 하디드는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발표했을 때도 항의 시위에 참여했다. 2020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버지 여권 사진과 함께 '팔레스타인에서 출생'이라고 게시했다 삭제되자 항의한 적도 있다.
독일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러한 아디다스 광고가 공개되자 X(옛 트위터)에 "하디드와 그의 아버지는 반유대주의적 비방과 음모를 자주 퍼뜨렸다. 아디다스는 더 할 말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친이스라엘 단체인 미국유대인위원회도 "아디다스의 시대착오적 광고 캠페인"이라고 비판했다.온라인상에서도 "역겨운 광고다. 부끄럽다", "한번 나치 회사는 영원한 나치 회사" 등 비판이 쏟아졌다. 아디다스 창립자 아돌프 다슬러는 나치에 가담하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신의 신발공장에서 대전차 무기를 만들어 공급한 바 있다.
아디다스는 지난 3월에도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등번호의 숫자 '4'가 나치 군사 조직인 친위대(SS·Schutzstaffel) 상징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디자인을 수정하며 '반유대주의'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