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韓·美 2분기 'GDP 성적표'에 시장 촉각

강경민 경제부 차장
한국과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성적표가 오는 25일 각각 공개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국내외 연구기관은 2분기 GDP 증가율(전분기 대비)이 0% 안팎에 머물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데다 지난 1분기(1.3%) ‘깜짝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져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많다. 일부 해외 글로벌 투자은행(IB)은 마이너스 성장까지 예상했다. 한국 경제가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낸 것은 2022년 4분기(-0.3%)가 마지막이다. 기획재정부는 2분기에 제로 성장했더라도 남은 3분기와 4분기 각각 0.5%만 나오면 올해 2.6%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2분기 GDP 통계를 공개한다. 1분기 GDP 증가율은 1.4%(전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 2분기에 소폭 상승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음날인 26일에는 핵심 물가지표인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공개된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중시하는 지표다. 지난 5월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르면서 4월(2.7%)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2분기 GDP 실적과 함께 Fed의 기준금리 인하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22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공개한다. LPR은 3월부터 넉 달 연속 동결됐다. 중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7%로 예상치를 밑도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인하 가능성도 점쳐진다.

통계청은 24일 ‘5월 인구동향’ 통계를 공개한다. 급격한 저출산 추세 속에 지난 4월의 ‘반짝 증가’가 이어졌을지 주목된다. 4월 출생아 수는 1만904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1명(2.8%) 늘며 1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월별 출생아는 여전히 2만 명을 밑도는 수준이어서 추세가 반전됐다고 판단하기엔 성급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23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시니어 레지던스 활성화 방안 및 공공기관 대국민 체감형 서비스 개선 방안 등을 발표한다. 시니어 레지던스는 노후 생활을 위해 상업·의료·시설 등을 제공하는 복합주거시설로 이른바 ‘실버타운’으로 불린다. 이어 최 부총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