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빅테크 실적 발표…기술주 급락 멈추나

이번주(22~26일) 미국 뉴욕증시는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테슬라, IBM 등 대형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들 실적에 따라 지난주 나타난 폭락 장세가 멈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주 초반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습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trump trade)’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이 기술주 대신 전통 산업군의 우량주와 소형주로 옮겨가는 순환매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번주에 빅테크들이 예상보다 우수한 실적을 내놓으면 기술주와 반도체주 급락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또 이번주에는 성장, 물가와 관련한 주요 경제 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우선 미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공개된다. 최근 실업률이 상승한 가운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올 2분기 성장률 관련 시장 전망치는 1.9~2% 정도다. 다만 일각에선 성장률이 2% 후반대를 기록해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공개된다. 앞서 발표된 지난 6월 물가 지표가 둔화 흐름을 보인 가운데 6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제조와 서비스 업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나온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VIX)지수는 지난 5일 동안 27% 이상 급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이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임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정치적 변동성은 이번주 뉴욕증시에도 영향을 계속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