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놓으면 완판…톱10 중 9개가 美 주식형 ETF

개인이 쓸어담는 월배당 ETF

TIGER미국배당다우에 6000억
기술주·S&P커버드콜도 돈 몰려
국내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인기를 이끌고 있는 건 미국 주식형 상품이다. 올해 개인 순매수 ‘톱10’ 월배당 ETF 중 상위 9개가 미국 주식형 ETF였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등 기술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커버드콜 ETF들은 ‘조기 완판’ 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월배당 ETF는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다. 순매수 금액은 5825억원에 달했다. 미국 유명 배당성장 ETF인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퀴티(SCHD)’와 동일한 포트폴리오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분배율은 연 3.4%로 비교적 높지 않지만 지난 10년간 연평균 배당성장률이 약 13%에 이른다.커버드콜 ETF도 최근 월배당 ETF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에는 올해 2442억원이 몰렸다. 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해 주가 상승분을 일부 취하면서 분배율을 연 7%로 유지하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상승장에서 수익이 제한되는 커버드콜의 단점을 보완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기술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커버드콜 ETF는 상장하자마자 초기 설정 물량이 동났다. 미국 대표 AI 기술기업 10곳에 투자하는 ‘KODEX 미국AI테크TOP10+15%프리미엄’이 대표적이다. 분배율이 연 15%에 이르는 이 상품은 상장 첫날 설정액 200억원을 채우며 ‘완판’됐다. 상장 53일 만에 개인 순매수 1974억원을 기록했다. 기술주의 주가 상승분을 취하면서도 월배당을 받을 수 있게 설계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장기투자처인 미국 S&P500지수에 커버드콜 전략을 결합한 상품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TIGER 미국S&P500+10%프리미엄초단기’와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는 각각 개인 순매수 868억원, 627억원이 몰렸다. 나스닥100지수 상승에 90% 참여하면서도 연 15%의 분배율을 보이는 ‘TIGER 미국나스닥100+15%프리미엄초단기’는 상장 당일 개인 순매수 382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국내 ETF 중 상장 당일 개인 순매수 1위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