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당, 단순 수익률보다 누적 성과 따져야"

가격 하락 땐 손실 가능성
최근 인기 끄는 커버드콜ETF
변동성 커지면 수익 제한
월 배당 상장지수펀드(ETF)는 부동산과 비교할 때 언제든 환매할 수 있어 현금화가 쉽고, 세입자라는 변수 없이 매달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ETF, 기초지수 가격 변동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빠른 투자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월 배당 ETF를 성장과 배당을 모두 노릴 수 있는 ‘만능형 상품’처럼 받아들이는 건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본인의 투자성향과 상품 특성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월 배당 ETF는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토털리턴(TR)’형을 제외하면 매달 배당하도록 설계돼 있다. 해당 상품을 분배락일 전날까지 보유하면 분배금이 입금되는 구조다. 주식의 배당락처럼 분배금을 지급할 투자자가 확정된 뒤 분배금 규모만큼 기준가가 전체적으로 하향 조정된다. 투자자들은 ETF 주가 등락률만 확인할 게 아니라 분배금까지 반영한 수익률과 누적 성과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월 배당형 ETF의 대세로 자리 잡은 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이 작은 ‘횡보장’에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변동성이 커질 경우 수익은 제한되고 손실만 무한대로 확대될 위험이 있다. 한 자산운용사 사장은 “세상 어디에든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격언을 새겨야 한다”며 “커버드콜 상품은 급락장이 오면 원래 주가 수준을 되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은 “특정 상품에 자산을 집중하기보다 월 배당 ETF 중에서도 주식, 채권, 리츠 등 기초자산의 흐름을 고려해 적절히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