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 전대'에 지쳤나, 국민의힘 당 대표 투표율 7.2%P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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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지지자들이 투표 보류"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 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했다. 한동훈 당 대표 후보는 투표 독려에 나섰고,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관련 발언에 대한 공세를 높이며 ‘막판 뒤집기’에 주력하고 있다.
나경원·원희룡, 막판까지 공세
韓 "상대가 공격할 때 난 미래로"
21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전체 선거인단 84만1614명 중 45.98%인 38만6980명이 투표를 마쳤다. 작년 3·8 전당대회 3일차 누적 투표율인 53.13%보다 7.15%포인트가량 낮아진 수치다.나 후보와 원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일제히 맹폭에 나섰다. 원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막바지에 판이 바뀌고 있다”며 패스트트랙 논란과 관련해 “우리 당의 조직과 일상적으로 활발하게 연결된 분들은 이미 한 후보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아주 빠른 속도로 다 퍼져나갔다”고 했다. 나 후보는 SNS에 글을 올려 “한 후보는 투쟁한 동지를 범법자·불공정으로 만들었다”며 “그런 의지와 추진력으로 왜 우리 보수우파의 눈물은 닦아주지 않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화설을 진화하면서 투표 독려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상대가 인신공격에 집중할 때 저는 여러분과 함께 미래로 가겠습니다. 그리고 화합하겠습니다”며 “투표해주십시오”라고 썼다. 같은 날 오전에는 “윤석열 정부가 다시 이뤄낸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국익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저조한 투표율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나 후보와 원 후보 측은 패스트트랙 사태 관련 발언으로 한 후보 지지자들이 투표를 표기하거나 보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최종 투표율 65%’를 목표로 했던 한 후보 측은 다소 당황해하는 분위기지만, 과반 득표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