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낮은 투표율…"결선 간다" vs "한동훈 과반 승리"
입력
수정
투표 마감 앞둔 22일 정오…47.05% 기록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율이 직전 전당대회보다 7%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으며 결과를 예측하고 나섰다.
직전 전당대회보다 7%포인트 낮아
22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당원 투표율은 정오 기준 84만 1614명 중 39만 5992명이 투표해 47.0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8 전당대회 투표 마지막 날 오후 1시 투표율 54%보다 6.95%포인트 낮은 것이다. 진행 중인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가 오후 6시까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표율은 50%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은 55.1%였다.
당초 65%의 투표율을 목표로 내세웠던 한동훈 후보 캠프 측은 낮은 투표율이 친윤계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 전당대회와 달리 친윤 조직표가 빠지면서 투표율이 낮아졌을 거라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한 후보 측은 1차 투표 과반 승리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한 후보 측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워낙 처음부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 '언더독'(열세 후보)을 지지하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응하지 않았다"며 '1차 과반 승리'를 예상했다. 반면, 나경원·원희룡 후보 측은 결선 투표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나 후보 측 김민수 대변인은 이날 같은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기간 중 후보들이 보여줬던 보기 안 좋은 모습들에 대해 염증을 느껴 투표 포기를 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 또 한 후보 지지자 중에 '좀 더 검증이 필요하겠구나'라며 투표를 포기하거나 보류한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초 나왔던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전망에 대해 "깨져야 한다. 깨졌다고 본다"며 "결선투표에 간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원희룡 후보도 대구에서 기자들을 만나 낮아진 전당대회 투표율과 관련 "당에 뿌리가 약한 인기와 팬덤 현상이 우리 당을 많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당원들의 표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는 결과라고 본다"고 해석했다. 윤상현 후보는 YTN 라디오에 나와 결선투표 여부와 관련 "예단해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것 같다"면서도 "한 후보가 1차 50%를 넘지 못하면 결국 후보 간 연대가 이뤄지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23일 오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당선자를 발표한다. 다만,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결선 투표가 진행될 경우 28일 당 대표가 확정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