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회비납부' 결론못낸 삼성 준감위…"정경유착 쇄신 의문"(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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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한경협 스스로 돌아봐야…정경유착 끊을수 있는지 검토후 재논의 예정"
현대차,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회비 납부
삼성 7개사 대표이사와 준감위 3기 첫 간담회…노사 문제 집중 논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22일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지 않고 후속 논의를 예고했다. 이찬희 준감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되었는지에 대해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회비 납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3월 말∼4월 초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4대 그룹이 속한 제1그룹의 연회비는 각 35억원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한경협에 회비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4대 그룹 중 유일하다.
SK그룹도 계열사별로 이사회 보고를 마친 뒤 이르면 이달 중으로 회비 납부를 마칠 계획이다. LG그룹도 현재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감위는 매달 열리는 정기회의 외에 임시회의를 통해 안건을 재논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준감위는 지난해 8월에도 임시회의를 열고 삼성의 한경협 재가입을 논의했다. 삼성의 경우 준감위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한경협 가입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전 준감위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
당시 준감위는 회비 납부 사전승인 외에 한경협이 정경유착 행위를 비롯해 회비나 기부금을 기존 목적 외에 부정하게 사용하면 즉시 탈퇴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권고했다.
이 위원장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한경협으로 변한 이유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한 취지였는데, 지금 상황이 인적 구성이나 물적 구성에 있어 정경유착의 고리가 끊겼는지에 대해 근본적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한경협 스스로가 한 번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며 "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 시스템적으로 그게 가능한지를 검토해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협은 지난해 5월 전경련에서 이름을 바꾸며 윤리헌장 제정 등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당시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며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작년 8월 이찬희 위원장은 삼성의 한경협 복귀를 논의하는 준감위 임시회의에서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히 끊을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초 이날 준감위 회의에서 '삼성의 한경협 회비 납부'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결정을 보류한 것은 한경협이 '잘못된 고리를 끊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를 담보할 만한 인적 쇄신 등 혁신 작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찬희 위원장을 포함한 준감위원들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보험·삼성화재) 대표이사와 약 2시간 면담했다.
준감위 3기와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간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준감위와 삼성 최고경영진의 만남은 지난 2021년 1기, 2022년 2기 때도 한 번씩 있었다.
간담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노사 관계에 대한 내용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노사 문제는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노사 문제를 포함한 삼성의 여러 가지 준법 경영에 관한 문제들을 간담회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임금 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이라는 극한 상황에 이르렀다.
노사 양측은 오는 23일 임금 교섭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삼성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준법 이슈가 생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사가 당면해있는 현 상황에 대해 실질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계사 대표들은 "위원회 출범 이후 회사의 준법 문화가 개선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양측은 '인권, 공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논의뿐 아니라 위원회 출범 이후 준법 경영 활동 현황 및 그동안 이룬 성과에 대해 공유했다. 또 향후에도 정기적으로 만나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연합뉴스
현대차,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회비 납부
삼성 7개사 대표이사와 준감위 3기 첫 간담회…노사 문제 집중 논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22일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지 않고 후속 논의를 예고했다. 이찬희 준감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경협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되었는지에 대해 위원들의 근본적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회비 납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3월 말∼4월 초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4대 그룹이 속한 제1그룹의 연회비는 각 35억원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이달 초 한경협에 회비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4대 그룹 중 유일하다.
SK그룹도 계열사별로 이사회 보고를 마친 뒤 이르면 이달 중으로 회비 납부를 마칠 계획이다. LG그룹도 현재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감위는 매달 열리는 정기회의 외에 임시회의를 통해 안건을 재논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준감위는 지난해 8월에도 임시회의를 열고 삼성의 한경협 재가입을 논의했다. 삼성의 경우 준감위가 지난해 8월 발표한 '한경협 가입 권고안'에 따라 회비 납부 전 준감위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
당시 준감위는 회비 납부 사전승인 외에 한경협이 정경유착 행위를 비롯해 회비나 기부금을 기존 목적 외에 부정하게 사용하면 즉시 탈퇴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권고했다.
이 위원장은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한경협으로 변한 이유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고 한 취지였는데, 지금 상황이 인적 구성이나 물적 구성에 있어 정경유착의 고리가 끊겼는지에 대해 근본적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한경협 스스로가 한 번 검토해봐야 할 문제"라며 "또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 시스템적으로 그게 가능한지를 검토해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협은 지난해 5월 전경련에서 이름을 바꾸며 윤리헌장 제정 등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내놓은 바 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당시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며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경제계 전반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작년 8월 이찬희 위원장은 삼성의 한경협 복귀를 논의하는 준감위 임시회의에서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히 끊을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초 이날 준감위 회의에서 '삼성의 한경협 회비 납부' 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결정을 보류한 것은 한경협이 '잘못된 고리를 끊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를 담보할 만한 인적 쇄신 등 혁신 작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찬희 위원장을 포함한 준감위원들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보험·삼성화재) 대표이사와 약 2시간 면담했다.
준감위 3기와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간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준감위와 삼성 최고경영진의 만남은 지난 2021년 1기, 2022년 2기 때도 한 번씩 있었다.
간담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노사 관계에 대한 내용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노사 문제는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노사 문제를 포함한 삼성의 여러 가지 준법 경영에 관한 문제들을 간담회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임금 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이라는 극한 상황에 이르렀다.
노사 양측은 오는 23일 임금 교섭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삼성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준법 이슈가 생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사가 당면해있는 현 상황에 대해 실질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계사 대표들은 "위원회 출범 이후 회사의 준법 문화가 개선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양측은 '인권, 공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논의뿐 아니라 위원회 출범 이후 준법 경영 활동 현황 및 그동안 이룬 성과에 대해 공유했다. 또 향후에도 정기적으로 만나자는 데에 뜻을 모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