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니스트 이민준 "오르간 매력에 푹 빠지길"…30일 공연

"피아노처럼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악기…'인터스텔라' OST 추천"
"'악기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오르간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오르가니스트 이민준이 오는 30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2024 오르간 오딧세이' 무대에 오른다.

롯데콘서트홀이 2017년부터 열고 있는 기획공연 '오르간 오딧세이'는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함께 오르간을 집중 탐구하는 공연이다.

오르간의 신비로운 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공연 중간에 오르간 내부 구조까지 살펴볼 수 있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해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종횡무진 활약 중인 이민준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바그너 '발퀴레의 기행'과 뒤뤼플레의 '시실리안느'를 오르간의 웅장한 음색으로 선보인다.

또 피아니스트 김경민과 함께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2번'과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도 협연할 예정이다.
22일 롯데콘서트홀 연습실에서 만난 이민준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공연 준비를 위해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번 공연이 오르간은 어렵다는 편견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그는 "소위 '띠로리'로 시작하는 바흐의 명곡 '토카타와 푸카'가 바로 대표적인 오르간곡"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들이 오르간도 피아노처럼 편하게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이민준은 우연한 기회에 오르간의 매력에 빠지며 오르간 전문 연주자가 됐다.

그는 "오르간은 큰 소리를 편하게 낼 수 있고, 연주하면서 저음의 진동도 느껴지는 악기"라며 "그 진동이 심장을 강타하면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관객들이 이번 공연에서 자신처럼 오르간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미리 여러 오르간곡을 연습 삼아 듣고 오기를 권했다.

이민준은 "오르간곡이 어렵고 생소하다 싶으면 오르간으로 편곡된 여러 작품을 많이 들으면 좋을 것 같다"면서 "영화 '인터스텔라'에 삽입된 영화음악을 오르간곡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민준은 이번 공연을 마친 뒤 오는 10월 3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한국국제오르간콩쿠르 우승자 자격으로 '오르간 리사이틀'을 열 예정이다. 그는 "이달 30일 오르간 오딧세이는 대중 친화적인 공연이 될 것"이라며 "반면 10월 리사이틀 공연에서는 좀 더 학구적으로 오르간 연주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