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발레리나]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동양인 최초 에투알, 박세은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박세은(사진)은 세계 최고(最古) 발레단인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에투알(수석무용수)이다. 한국에서 발레를 배워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한 노력파다. 박세은이 입단할 당시만 해도 한국인은 그 혼자였다. 동양인 최초로 에투알이 됐다. 박세은은 세계 4대 발레콩쿠르 가운데 3개(2007년 로잔 국제발레콩쿠르 1위, 2010년 바르나 국제발레콩쿠르 시니어부문 금상, 2018년 브누아 라 당스 최고 여성무용수상)를 석권할 정도로 노력과 재능을 겸비했다.

2011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과 파리오페라발레단에 동시 합격했다. 네덜란드 발레단은 정단원 자격이었지만 파리오페라발레단은 준단원 자격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밑에서부터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파리오페라발레단을 선택했다. 그 후로 10년 만인 2021년 에투알이 됐다. 뱅자맹 밀피에 전임 예술감독이 현대 발레를 선호한 편이라 러시아식 고전 발레에 강점을 보이던 박세은은 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각고의 노력을 한 끝에 현대 발레 무대에서도 자주 공연했다. 박세은은 발레단 동료들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한국에서 프랑스 발레의 정수를 담은 갈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공연은 24일까지.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