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않는 용기"…실리콘밸리 기업가정신 배워온 청년들

미국 간 '서울청년 해외원정대'

경제적 취약 청년들 8박11일동안
KIC·인텔 방문·창업가 강연 들어
해외 경험이 없는 청년으로 구성된 ‘서울 청년 해외원정대’가 8박11일 일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았다. 청년들이 지난 16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인텔 본사를 견학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두려워도 자신이 생각한 바를 실행에 옮기는 용기야말로 진정한 기업가정신 아닐까요?”

서울시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이 협력한 ‘서울 청년 해외원정대’가 지난 15일부터 8박11일 일정으로 미국 실리콘밸리를 찾았다. 29명의 청년과 함께 실리콘밸리 K이노베이션센터(KIC)를 찾은 임혁 씨(30)는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낯선 땅에서 창업에 성공한 분들의 ‘넘어졌을 때 포기하지 않았더니 오히려 더 많은 기회가 보였다’는 말에 감동했다”고 덧붙였다.이번 행사는 경제적 취약 청년들의 해외 창업 및 취업 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창업의 꿈을 품고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해외를 밟아 본 적 없는 청년 3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17일 KIC 방문에 이어 18~19일엔 실리콘밸리 3대 액셀러레이터(창업지원기관)인 플러그앤드플레이를 찾았다. 스탠퍼드대 등 대학 캠퍼스도 경험했다.

가장 열기가 뜨거웠던 시간은 현지에서 창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강연을 들을 때였다. 이주 여성의 커리어 성장을 돕는 사회적기업 심플스텝스를 운영하는 김도연 대표, 현지에서 네 번의 창업 경험이 있는 배정융 KIC 센터장 등이 연사로 나섰다. 현지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여행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정상일 대표는 “창업은 생각한 대로, 계획한 대로만 되지는 않고 운이 많이 작용하기도 한다”며 “자신만의 뾰족한 가정을 세우고 증명해나가면서 부딪히다 보면 길이 열린다”고 조언했다.

청년들은 해외 창업, 취업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에서 주로 따지는 ‘스펙’이 없어도 확고한 목표와 열정으로 현지 창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경험담을 들은 덕분이다. 김예진 씨(26)는 “학벌 콤플렉스 때문에 기죽을 때가 많았는데, 미국에선 능력을 더 따진다는 연사들의 말에 창업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