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래' 감소…S&P·나스닥선물 소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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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퇴장,해리스 지지로 국채 금리,달러 하락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해 대통령선거에 불출마하고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발표에 22일(미동부현지시간) 미국 달러는 소폭 하락했고 미국채 금리도 하락했다. 지난 주 내내 하락세를 보였던 다우, S&P500, 나스닥 100 선물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금주 테슬라와 알파벳 등 기술기업 실적 발표 시작
마이클 윌슨 "정치보다는 경기 순환이 주가에 영향"
S&P500 선물은 0.2% 올랐고, 나스닥 선물은 0.4% 올랐으며 다우존스 선물은 전 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날 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0.1% 하락했고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3bp(1bp=0.01%) 하락한 4.21%를 기록했다.
마켓워치 등 외신들은 바이든의 사임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출마로 트럼프의 2선 가능성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시장에서 보고 있다고 풀이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총격 사건 이후 그의 대통령 선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미국 달러를 팔고, 장기채 보유를 줄이며 기술주를 매도하고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를 해왔다.
월가에서는 바이든의 사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미 채권과 달러 등에 가격을 일부 반영해왔다. 그러나 향후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전 여부에 따라 트럼프 트레이드의 강도는 영향받을 것으로 에상됐다. 금주에는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와 알파벳이 23일(현지시간) 매그니피센트 세븐중 처음으로 실적을 보고한다. 제너럴 일렉트릭과 제너럴 모터스, 포드, 록히드마틴도 금주에 실적을 보고한다.
기술 부문은 전년 대비 평균 17%의 이익 증가를 예상하고 있으며 S&P500 기업 전체로는 평균 11% 이익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23일에는 연율로 1.9%로 성장률 회복이 예상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가 발표된다. 또 26일에는 미국의 6월 개인소비지출(PCE) 가 발표된다. 경제학자들은 0.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양호한 수치가 발표되면 현재 시장에서 거의 97%로 금리선물 거래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9월 금리인하에 이르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모건 스탠리의 전략가 마이클 윌슨은 "선거 결과보다는 경기 순환의 흐름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트럼프의 승리 확률 증가를 소화하는 동안 주식 종목의 순환 상승은 성장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 개장전 유럽의 스톡스 600 지수는 0.5% 상승하여 지난주 2.7% 폭락을 일부 만회했다. 미국 주식 선물은 약간 상승했다.
모건 스탠리의 전략가들은 유럽 회사들이 2분기 보고 시즌을 긍정적으로 시작했으며 29%가 이익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시장은 중국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증시 및 홍콩 증시를 비롯,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의 닛케이는 1.2% 하락했고 한국의 코스피는 1.3%, 대만의 미국의 반도체 판매제한 우려속에 2.3%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 날 단기 금리를 10bp 인하했는데 금리 인하로 중국 경제의 약세가 강조되고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없다는 실망으로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
트럼프 트레이드 가운데 가장 변동성이 크게 움직이고 있는 비트코인은 주말에 68,000달러에 근접했으나 0.6% 하락한 67,304.73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는 0.6% 하락해 3,476.5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44센트 상승해 배럴당 83.07달러에, 미국산 원유는 41센트 상승해 배럴당 80.54달러에 거래됐다.이 날 로이터가 인용한 온라인 베팅 사이트 프레딕트IT에 따르면 트럼프 승리에 대한 배당률은 4센트 하락해 60센트를 기록했고, 해리스는 12센트 상승해 39센트를 기록했다. 또 다른 민주당 도전자인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4센트에 그치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