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대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투자 의견 줄하향

델타항공 등 운항지연 늘면서 피해 증가
"품질보증 문제로 신규 계약 체결 어려워질 것"전망
사진=AFP
지난 주 결함있는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전세계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상당수 컴퓨터의 먹통을 부른 크라우드 스트라이크(CRWD)에 대한 투자의견이 줄줄이 하향되고 있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IT 대란 발생 당일인 지난 19일 11% 급락한데 이어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전에도 5.4%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날 이번 사고로 전세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컴퓨터 약 850만대가 먹통 사태를 겪었다고 밝혔다. 상당수 컴퓨터는 복구가 됐지만 피해 기기중에는 금융, 통신,의료서비스, 항공편 지연 및 취소 등의 서비스 차질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 향후 이에 따른 손해배상 등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에 미치는 재정적 여파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전날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한 미국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패트릭 앤더슨은 “이번 글로벌 IT 대란의 비용이 10억달러(1조3,900억원)를 쉽게 넘길 것”으로 추정했다. 이 회사는 파업 등 사건의 경제적 비용을 추산하는 업체다.

플라이트어웨어 웹사이트에 따르면 美동부표준시로 이 날 오전 7시 기준 미국 델타 항공(DAL)의 항공편 약 16%인 600편이 추가로 취소되는 등 피해 규모는 더 늘고 있다. 구겐하임 분석가들은 전 날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품질 보증 문제의 여파로 단기적으로 신규 계약 체결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RBC 캐피털마켓의 분석가들은 "이번 중단 사태가 단기적 영향은 크겠지만 과정상의 문제였으며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향후 더 강력한 회사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소 6개 증권사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목표주가를 낮췄고 2개 증권사가 주식 평가를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주가는 지난 19일에 이미 11% 하락했다. 한편 사이버보안 업계의 경쟁업체인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와 센티넬원(SN), 포티넷(FTNT)등의 주가는 이 날 개장전에 대부분 1~3%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