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우기' 나서더니…뒤에선 '닮은꼴' 쏟아낸 야후재팬
입력
수정
야후재팬, 생성AI로 '리뷰 요약'일본 국민 포털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라인야후가 검색 서비스 개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라인야후는 최근 '네이버 지우기'에 집중하면서도 네이버와 유사한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는 중이다.
네이버에선 일찌감치 선보여
사용자 관심사 기반 검색 결과도
네이버 '개인화 전략'과 동일
야후재팬 '리뷰 요약', 네이버보다 한발 늦어
22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식당을 검색할 경우 해당 점포에 관한 리뷰들을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정리해 표시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생성형 AI가 식당 리뷰들을 종합한 다음 점포 정보를 알 수 있도록 검색 결과로 제시하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음식점 8만곳 이상에 대한 설명글이 생성형 AI로 표시된다. '리뷰 요약'은 네이버가 일찌감치 선보였던 서비스 중 하나다. 네이버는 2021년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를 활용해 스마트스토어 내 상품 리뷰에서 제품 특성을 나타낼 핵심 문장을 추출하는 리뷰 요약 기능을 도입했다.네이버 플레이스 서비스에선 리뷰 기반의 검색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사용자들이 음식점 등에 남긴 '키워드 리뷰'에 필터 기능을 도입해 원하는 점포를 리뷰로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엔 AI 장소 추천 시스템 '에어스페이스'를 이전보다 더 고도화했다. 네이버 플랫폼 내 저장·공유·리뷰 등으로 취향 정보를 쌓으면 AI가 적합한 장소를 추천하는 식이다.
'관심사 기반 콘텐츠' 네이버 전략과 동일
라인야후는 이달 초 야후재팬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자가 관심을 갖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별도 항목도 신설했다. 사용자마다 자신의 일상이나 관심사에 특화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네이버가 줄곧 추진해 왔던 '개인화 콘텐츠' 전략과 유사하다. 네이버는 그간 사용자 개개인의 관심사에 기반한 콘텐츠를 표시하는 영역을 모바일 앱 안에 마련했고 검색 결과에도 이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실제로 검색 결과 하단 영역인 서치피드에서 개인화 추천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서치피드를 통해 표시되는 검색 결과가 사용자 취향과 의도에 더 부합하도록 추천 기술을 강화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서치피드에선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의 의도를 파악한 다음 검색 결과를 제시한다. 이를 통해 검색어에 관한 콘텐츠를 끊김없이 즐기도록 유도한다
네이버의 개인화 전략은 한걸음 더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는 사용자가 구체적 탐색 키워드를 몰라도 서치피드에서 이뤄지는 새로운 주제나 트렌드, 취향 기반 추천을 활용해 숏폼·멀티모달·요약 중심의 다양한 결과를 제시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단계다. 야후재팬은 급상승 검색어 등을 알 수 있는 '트렌드' 서비스도 선보였다. 최대 상위 50위 급상승 검색어를 랭킹 형식으로 표시하고 '급상승 라이브'도 공개한다. 과거 국내 포털들이 제공했던 '실시간 검색어 순위'와 유사한 서비스다.
네이버도 이미 트렌디한 콘텐츠를 더 많이 노출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들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세운지 오래다. 얼마 전 여행·맛집 등 20대 창작자들이 생산하는 콘텐츠 양이 많은 분야에 한해 '20대가 작성한 인기글'을 표시하는 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네이버 지우기' 이어 유사 서비스 출시
야후재팬은 네이버와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동시에 '네이버 지우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어 능력이 다른 AI 모델보다 우수한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 대신 오픈AI 모델을 활용한 '관광 AI 모델 코스' 기능을 출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오픈AI의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특정 지역 관광 정보를 검색하는 사용자에게 테마별 여행 경로를 제안하는 기능을 선보였다.구글 머신러닝 플랫폼 '버택스 AI'를 시범 적용해 생성형 AI가 도출한 검색 결과를 표시하기도 했다.
라인야후는 모바일 송금·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도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선보인 '페이페이'로 이전한다. 라인페이는 내년 4월 서비스를 종료할 에정. 주주총회에선 이사진 전원을 일본인으로 임명했다.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 작업도 당초 예정보다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일본 내 서비스 사업에서도 네이버와 위탁관계를 종료할 계획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