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떨어지나" 카카오 개미들 '전전긍긍'…반전 전망 나왔다 [이슈+]

"선반영 된 악재…변동폭 크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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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검찰 구속 소식에 주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이미 고점 대비 76% 넘게 급락한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단 우려에서다. 다만 증권가는 이미 알려진 악재인 만큼 주가 변동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한정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이날 새벽 "증거인멸과 도주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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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이준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구속 결정은 증권가 예상과도 달랐지만 이런 결정이 났다고 해서 주가 낙폭이 크진 않을 전망"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 '콜 몰아주기' 의혹 등과 겹쳐 지난해 말부터 이미 선반영된 악재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방은 열려있고 상방은 닫힌 상태라고 짚었다. 그는 "현재가 대비 10%는 더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다음달 8일 실적발표를 즈음해 구속기간이 끝날텐데 그 때까지는 상승 동력이 거의 없는 상태라, 주주들은 추가 매수보단 관망으로 대응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는 "수사 결과를 계속 살펴봐야겠지만 이미 알려진 악재인 데다, 이번을 계기로 자회사 매각해 기업구조를 더 좋게 만들 수 있는 만큼 김범수 위원장 구속만으로 주가 변동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다만 지금이 바닥이라고 보기엔 변수가 많다는 의견이다. 그는 "네이버와 비교하면, 여전히 카카오는 벌어들이는 돈 대비 시가총액이 크다"며 "여전히 비싼 기업, 고평가된 기업으로 보이는 만큼, 굳이 지금 저가 매수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실형선고가 나올 경우 자회사 매각 등 모든 의사결정이 '올스톱' 되기 때문에 주가를 더 떨어트릴 유인이 될 수 있다"며 "현재 시점으로서는 카카오나 네이버 모두 투자매력이 높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카카오는 전날보다 200원(0.49%) 오른 4만1250원에 거래되고 있다.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고자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카카오가 지난해 2월 16∼17일, 27∼28일 등 총 나흘에 걸쳐서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함께 약 2400억원을 동원해 553차례에 걸쳐 SM엔터 주식을 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파악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