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원석 비판…"영부인 포토라인 세워야 올바른 검찰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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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김건희 소환 조사 서울중앙지검 비판홍준표 대구시장은 "꼭 영부인을 포토라인에 세워 창피 주면서 분풀이해야 올바른 검찰권 행사냐"고 23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 여사를 비공개 소환 조사한 것을 지적한 이원석 검찰총장을 비판한 것이다.
홍준표 "영부인 꼭 창피 주며 분풀이해야 하나"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1997년 8월 YS(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을 구속한 김기수 검찰총장은 자기를 임명해준 대통령에 죄송하다고 바로 사표를 제출했다"며 "영부인을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했다고 퇴임을 앞둔 이 총장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감찰 지시를 했다"고 했다.홍 시장은 "무엇이 검찰 조직의 수장으로서 맞는 행동인가. 꼭 영부인을 포토라인에 세워 창피 주면서 분풀이해야 올바른 검찰권 행사냐"며 "법 이전에 최소한 예의를 갖출 줄 아는 법조인이 돼야 하고, 검찰 조직의 수장으로서 내부 문제는 비공개로 수습하는 게 맞지 않았냐"고 했다.
그러면서 "꼭 하는 짓이 문재인 정권 때 검찰 내부 충돌 같다"며 "그러다 검찰 수사권 다 빼앗기고 망했다"고 강조했다.앞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20일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조사했는데, 이를 이 총장에게 사전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검찰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이 총장은 전날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로 출근하면서 "특혜와 성역이 없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국민과 헌법 원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부족하다고 하면 그때 제 거취에 대해서 판단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후 이 총장은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으로부터 김 여사를 비공개 소환 조사한 경위를 보고받고 대검 감찰부에 진상 조사 지시를 내렸다. 다만 이 지검장으로부터 보고받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일 뿐, 이 지검장에 대한 감찰 착수 단계는 아니라는 게 대검의 설명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