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쓰러지고' 밤사이 1천400가구 정전…강원 비 피해 속출(종합)

철원 126.8㎜·평창 면온 114㎜…오전까지 내륙·산지에 최대 60㎜ 비
23일 강원 철원에 126㎜의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도내 곳곳에서 차량이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1시 14분께 강원 철원군 갈말읍의 한 도로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빗물에 승용차가 침수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이 30분 만에 운전자를 무사히 구조하고, 차량을 이동 조치했다.

철원에서는 밤사이 내리 비에 도로가 침수되거나 토사가 흘러내리는 피해도 잇따랐다. 또 춘천과 홍천, 원주 등에서는 비와 함께 강풍이 불면서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가 이어졌다.

강원도소방본부에 접수된 피해는 나무 쓰러짐이 31건으로 가장 많고, 배수 작업 6건, 건물 침수 3건 등 50건에 달한다.

이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밤사이 정전이 발생해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춘천시에 따르면 이날 자정 서면 당림리 일대에서 408가구가 정전됐다.

대부분의 가구에서 정전이 3시간여만에 복구됐지만 70가구에는 여전히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같은 날 오전 0시 20분께 신동면과 사북면 일대에서도 992가구가 정전돼 3시간 30여분 만에 복구됐다.
많은 비가 내리자 강원도는 원주 치악산과 화천 산책로는 통행을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

새벽 사이 호우경보가 발령된 평창에서는 시간당 40mm, 횡성에는 시간당 20mm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졌다.

횡성 오산교는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현장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운영하고 대비에 나서고 있다.

많은 비가 내리자 최북단 북한강 수계댐은 수위 조절에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현재 춘천댐과 의암댐 수문을 열고 각각 초당 800t의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강원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이날 오전 7시까지 철원 126.8㎜, 평창 면온 114㎜, 횡성 청일 105㎜, 화천 광덕산 82.3㎜, 홍천 시동 44㎜, 원주 치악산 36.5㎜, 양구 해안 34.5㎜, 인제 서화 33㎜ 등이다.

도내에 내려졌던 호우 특보는 현재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은 오전까지 내륙과 산지 10∼60㎜, 동해안 5∼1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낮 기온은 내륙 27∼29도, 산지 25∼28도, 동해안 30∼32도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