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이 성관계 요구"…여대생 성희롱한 부총장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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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대 여학생, 폭로 파문중국의 명문대로 꼽히는 인민대 박사과정의 여학생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도 교수의 성희롱을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22일 인민대 인문대에서 공부한다고 밝힌 왕디가 자신의 지도교수로부터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성희롱을 당하고, 성관계를 요구당했다는 내용의 폭로를 했다고 보도했다. 왕디는 자신의 SNS에 게재한 영상에 학생증을 공개하며 "교수의 제안을 거절하자 2년 동안 보복했고, 졸업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이에 학교 측은 "비리 의혹이 있는 교수들의 신고 내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CCTV와 소후 등 현지 보도 내용에 따르면 왕디가 제보한 인물은 인민대 부총장인 왕귀위안 교수다. 왕디는 영상에서 왕귀위안 교수가 2022년 5월 21일 자신을 괴롭히고, 강제로 성추행을 한 후 성관계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증거로 녹취록과 관련 내용이 담긴 메시지 내용을 첨부했다.
녹취록에서 교수는 왕디에게 "아버지와 딸, 남편과 아내가 되고 싶다"고 제안했고, 이에 왕디는 "아버지와 딸은 될 수 있지만 남편과 아내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교수가 자신을 안고 신체 접촉을 하려했지만 거절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왕디는 교수의 제안을 거절한 후 "해서는 안 될 무급 집안일을 시키고, 여러 차례 꾸짖고, 졸업하지 못하도록 위협했다"며 "2년 넘게 보복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수를 법에 따라 처벌하고, 지도 교수를 교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내용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논란이 됐고, 인민대는 "교수 윤리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사건에 대해 단호하게 조사하고, 규율에 따라 엄격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내용이 사실로 드러난 후 왕귀위안에 대한 교수직을 박탈하고, 대학원 강사 자격을 취소하는 한편, 고용 관계를 종료했다고 전했다.
베이징경찰 역시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왕귀위안 교수의 불법 행위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