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공화당서 나온 대선 불복론…"트럼프 지면 내전 필요"

공화당 조지 랭 상원의원 22일 "선거 패배하면 내전 있어야"
비판 쏟아지자 곧이어 발언 철회
트럼프와 해리스의 지지율은 접전을 벌이는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으로 미국 민주당이 결집하자 공화당 내부에서 이번 대선에서 패배하면 내전이 있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발언이 나오기 시작했다.

공화당의 조지 랭 조지아 상원의원은 22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미들타운에서 열린 공화당 J.D. 밴스 부통령 후보의 단독 유세에 앞서 “트럼프와 밴스가 나라를 구할 마지막 기회”라면서 “정치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나라를 구하는 데 내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랭 의원의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랭 의원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민주당 측에선 비판이 이어졌다. 오하이오주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조지 랭 상원의원이 내전을 부르짖는 것은 역겹다”며 “정치적 폭력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서 비난받아 왔다”고 밝혔다. 또 “아직 실시되지도 않은 선거를 두고 폭력을 선동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비민주적인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랭 의원 또한 비판을 의식해 “정치적 폭력의 시기에 분열적인 언어를 사용한 것을 후회한다”며 발언을 철회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밀워키에서 열린 집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미수 사건이 있고 나서 정치적으로 과격한 발언을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당내 형성돼 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캠페인 대변인 아마르 무사는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JD 밴스 후보가 공개적으로 증오를 심고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복수를 약속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공화당 관계자는 이 후보들을 소개하면서 내전을 예측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비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