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콘서트장인 줄"…與 전당대회 가보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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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지지자간 충돌은 없어

"결선 투표 가야 하지 않겠어요? 나경원 후보가 2위로 결선 투표에 진출할 거예요."
- 나경원 후보 지지자
"결선 투표요? 절대 안 가죠. 무조건 원희룡이 과반 득표 1등입니다."
- 원희룡 후보 지지자"처음부터 어려운 싸움이었어요. 지역구에서는 거의 대통령과 다름없는데…"
- 윤상현 후보 지지자
"한동훈이 무조건 과반 득표 1등이지. 당 대표가 돼도 걱정, 안 돼도 걱정이야."
- 한동훈 후보 지지자
- 나경원 후보 지지자
"결선 투표요? 절대 안 가죠. 무조건 원희룡이 과반 득표 1등입니다."
- 원희룡 후보 지지자"처음부터 어려운 싸움이었어요. 지역구에서는 거의 대통령과 다름없는데…"
- 윤상현 후보 지지자
"한동훈이 무조건 과반 득표 1등이지. 당 대표가 돼도 걱정, 안 돼도 걱정이야."
- 한동훈 후보 지지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가 열리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앞에서 기자와 만난 당 대표 후보들의 지지자들은 경선 예상 결과를 묻자 저마다 이렇게 대답했다. '원한'(元·韓) 갈등에 이어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논란'까지 시작부터 끝까지 논란이 끊이질 않으면서 전당대회 현장에서 지지자 간 충돌이 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으나, 오히려 지난해 전당대회 때보다도 지지자들 간 기싸움이 덜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행사장에서 지지자들은 두 개의 출입구에서 장사진을 이뤘다. 한 후보의 지지자들은 4번 출입구 앞에서 모였고, 원 후보와 나 후보의 지지자들은 3번 게이트 앞에서 섞여서 모여 있었다. 지지자들은 장대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후보들의 이름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윤 후보 지지자들은 건물 안에서 무리를 지었다.
원 후보와 나 후보의 지지자들이 함께 줄을 이루고 있었던 탓에 원 후보 지지자가 "(원희룡이) 당 대표 돼 민주당과 싸우고 대통령을 지켜야 하지 않겠나. 이재명 누가 구속시킬 건가"라고 연호를 유도했을 때 나 후보 지지자들이 "나경원"을 외치는 황당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도 양 후보 지지자들 간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당 대표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온다면 당선자들의 수락 연설 후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새 대표에게 당기를 넘기면서 전당대회가 종료된다. 그러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는 28일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현재 국민의힘 당권은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가나다순) 후보가 경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후보가 '일강' 흐름을 보인다.
최고위원 후보는 김민전·김재원·김형대·박용찬·박정훈·이상규·인요한·장동혁·함운경 등 9명,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김은희·김정식·박상현·진종오 등 4명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새 지도부는 올해 총선 참패에 이어 전당대회 기간 진흙탕 싸움으로 난장판이 된 당을 수습해야 한다. 당 쇄신, 당정관계 재정립 등도 주요 과제다.
고양=홍민성/신현보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