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서울-울산, 이태석-원두재 트레이드 무산 놓고 신경전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울산 HD가 이태석(서울)과 원두재(울산)의 트레이드가 무산된 데 대해 신경전을 이어갔다.

서울 구단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울산이 사실상 최종 합의에 도달한 협상을 일방적으로 돌연 철회해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못했다"며 "울산의 철저한 반성과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서울은 트레이드를 통한 원두재 영입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려던 계획이 전면 중단됐을 뿐만 아니라, 이태석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울산의 갑작스러운 변심이 구단과 구단 간 신의를 완벽하게 저버린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울산이 K리그 2연패 구단다운 행정력과 책임 있는 역할을 보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울산은 입장문을 통해 구단 간 트레이드 협상이 최종 단계에서 결렬되는 일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항변했다. 울산은 "최대한 논의대로 마무리하는 게 최선이지만, 중도든 막판이든 계약 철회는 계약 과정 중 많이 발생하는 일 중 하나"라며 "계약이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에 철회한 데 대해 당황했을 서울 구단에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울산은 갑작스러운 사령탑 부재로 원두재-이태석 트레이드가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울산에 따르면 김천상무에서 전역 후 해외로 이적하려다가 울산으로 복귀하게 된 원두재 측은 그의 공백에 대비해 영입된 정우영과 포지션 경쟁이 불가피해지자 출전 시간 확보를 위해 서울과의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당시 울산 사령탑이던 홍명보 현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적을 강하게 원하는 원두재가 선수단과 공존할 수 없다고 보고, 미래 자원 이태석을 영입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홍 감독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울산 사령탑에 공백이 발생했고, 팬은 물론 감독대행 체제 코치진이 트레이드를 반대하자 대표이사가 트레이드 철회를 결정했다.
울산의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태도에 서울이 '막대한 피해를 봤다'며 날 선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2년 전 서울과 울산 간 A 선수 트레이드 협상 과정 막판에 계약이 파기됐던 일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울산은 "서울도 2022년 1월 A 선수 영입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그 바람에 6개월 동안 해당 포지션에만 5명의 선수를 운용해야 했다"며 "우리 구단도 서울에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대외적으로 문제 삼지 않았고, 이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으로 이해했다"고 서울의 이번 반응이 지나치다는 지적을 했다.

이에 대해 서울은 "A 선수의 이적 중단은 단순 변심으로 철회된 이번 계약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울산 주장을 재반박한 뒤 "이번 일과 연관 짓는 건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