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전력' 원하는 삼성·포스코, 폴리텍에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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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담당자가 본 인기 비결“대부분의 기업이 업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점점 많은 기업이 한국폴리텍대를 찾는 이유죠.”
롯데 등 기업 협약반 만들고
현장에서 원하는 직무 교육
바이오과 취업률 80% 넘어
삼바·한미약품 등 입사
23일 박찬엄 한국폴리텍대 입시부장은 “실전형 인재를 필요로 하는 기업 수요와 부합해 취업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폴리텍대 문을 두드리는 청년도 덩달아 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장은 “기술력이나 직무 경험 등을 충분히 갖추면 해당 업무에 쉽게 적응할 수 있고 조직 문화에도 빠르게 융화되는 장점이 있다”며 “높은 취업률과 연간 260만원 내외의 부담 없는 학비에 매력을 느끼고 지원하는 청년도 많아졌다”고 말했다.폴리텍대는 ‘맞춤형 인력 양성 체계’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들과 교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박 부장은 “기업은 안정적으로 인재를 확보하고, 대학은 양질의 취업처를 늘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HD현대미포와 한국MS 등 다양한 기업과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텍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과는 기계시스템과와 데이터분석과다. 모두 기업 맞춤형 교육을 하는 게 특징이며 취업률은 90%가 넘는다. 박 부장은 “작년부터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와 협약반을 운영해 정밀가공 기술인력을 키우고 있다”며 “협약반 시작 단계부터 기업체 관계자가 참여해 선발하고, 교육과 현장실습을 거쳐 최종 경영진 면접까지 본 뒤 취업자를 결정해 첫해부터 25명 중 16명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폴리텍대는 급격한 산업현장 수요 변화에 맞춰 인재 양성 방안도 확대·개편하고 있다. 작년에만 37개 학과를 신설·개편했다. 박 부장은 “올해도 반도체, 인공지능융합 분야 등 공공부문 초기 투자와 인력 집중 양성이 시급한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훈련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20개 학과 신설, 15개 학과 개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최근에는 반도체를 비롯해 바이오, 인공지능(AI)·디지털, 그린에너지, 수소·전기차 등 5대 산업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 부장은 “반도체, 바이오 기업들과 맞춤형 기술인재 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협약을 체결했다”며 “올해 신입생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배양공정과 협약반을 운영하고 채용 때 우선 선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폴리텍대에서 청년 취업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바이오다. 20대 졸업생 취업률은 86.2%, 30대 졸업생 취업률은 96.4%에 달했다. 자동화(76.9%)와 신소재(76.5%) 등이 뒤를 이었다. 박 부장은 “바이오과는 바이오 배양, 의약품 제조 등의 직무로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SK바이오사이언스 등에 취업하고 있다”며 “자동화과는 스마트팩토리, 로봇자동화 등 분야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이 주요 취업처”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