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에 불꽃 '펑'…강원서 장마철 화재로 3년간 100여명 사상

소방 당국 "노후 전선 교체·침수 위험시 분전함 내려야" 당부
강원 지역에서 최근 3년간 장마철에 화재 1천여건이 발생해 100여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약 300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21∼2023년 장마철(6∼8월) 도내에서 1천9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8명이 숨지고 111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으며 소방 당국 추산 277억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화재 원인은 누전과 합선으로 인한 전기적 요인이 402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주의로 인한 화재 399건, 기계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 139건으로 뒤를 이었다. 소방 당국은 노후되거나 피복이 벗겨진 전선은 교체하고 침수 위험이 있을 경우 즉시 분전함과 차단기를 내려야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한다.

또 콘센트 먼지 청소는 주기적으로 해야 하고 문어발식 배선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전기제품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차단하는 게 좋다. 특히 비닐하우스와 농막에서는 콘센트 플러그와 멀티탭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오래된 플러그 등은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

김근태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누전이나 합선 가능성이 커진다"며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은 전원을 차단하고 수시로 사용 중인 전기제품도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