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아마존 클라우드 넘어설 32조원 M&A 협상 무산

클라우드 보안업체 위즈"제안거절, IPO에 집중" 밝혀
구글, 아마존 도전 위한 클라우드 전략에 차질
사진=REUTERS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아마존닷컴을 넘어서기 위해 추진했던 230억달러(31조8,900억원) 규모의 사이버 보안회사 위즈 인수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구글의 클라우드 확장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2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인 위즈의 최고경영자(CEO) 아사프 라파포트는 회사 내부 메모에서 신규 주식 공모(IPO)에 집중할 것이며, 연간 반복 수익 10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라파포트CEO는 "이런 제안을 거절하기는 힘들었지만, 우리의 뛰어난 팀이 있어 자신감이 있다”고 언급했다.

로이터는 이달 초 알파벳이 위즈를 약 230억 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위즈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기업이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중요한 위험을 식별하고 제거하는 클라우드 기반 사이버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5월에 자금조달 라운드에서 세콰이어캐피탈, 안드리에센 호로위츠, 인덱스 벤쳐스 등 투자자로부터 10억달러를 모금하며 기업가치를 120억 달러로 평가받았었다. 로이터는 위즈의 거래 취소가 구글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해 매출이 330억달러를 넘는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클라우드의 인프라 투자에 집중해왔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1위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이고 구글 클라우드가 2위,마이크로소프트가 3위로 구글을 추격하는 상황으로 알파벳은 2022년 맨디언트를 54억달러에 인수한데 이어 위즈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의 M&A를 추진하면서 클라우드 관련 보안 분야 투자를 늘려왔다.

이에 앞서 알파벳은 온라인 마케팅 소프트웨어 회사인 허브스팟의 인수 협상도 실패함에 따라 인수 합병(M&A)에서 두번째 타격을 입은 셈이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두 회사가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밝혔다.

알파벳(GOOG/GOOGL) 은 이 날 주식시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보고한다. 알파벳은 광고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4분기 연속으로 두자릿수의 매출 성장을보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알파벳 주가는 이 날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0.3%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