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로 달리는 날 온다"…英 수소연료 시범사업 성공 [원자재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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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전국 가스망에 수소 연료를 활용하는 1단계 시범 사업에 성공했다. 영국 내 가정과 산업체에 수소 연료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소 연료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영국은 탈탄소화 전략에 수소를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유럽에 수소를 수출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전망이다.영국 내 전력망·가스관 사업 업체인 영국 내셔널가스는 23일(현지시간) 발간한 시범 운영 보고서를 통해 가정과 산업체에 전력을 공급하는 연료로 수소를 활용할 준비가 됐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이전에도 LNG 가스터빈 설비를 개조해 LNG와 수소를 함께 태우는 수소혼소 발전에서 최대 20%까지의 혼소율을 지원했지만, 추후 실증사업 결과에 따라 혼합비율을 늘려 100% 수소까지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셔널가스는 퓨처그리드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12개월 동안 8046km 길이의 국가 가스망에서 천연가스에 수소를 2%에서부터 100%까지 혼합하는 방식으로 혼합 비율을 늘리며 시험을 진행했다. 이날 내셔널가스는 첫번째 단계에서의 시험 결과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가스 공급망에도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추후 진행될 두번째 시험에서는 수소 압축에 따른 결과를 살펴보고, 노후화된 가스터빈을 수소터빈으로 교체해 재활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실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소를 분리, 정제, 압축하여 운송하는 방법에 대한 탐구도 이뤄질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장기적으로는 수소 발전으로 생산된 가스나 에너지를 유럽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존 버터워크 내셔널가스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보고서는 수소 에너지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을 보여준다"며 "정부가 100% 친환경 수소 발전으로 나아가면서 에너지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야망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영국 정부의 수소 프로젝트는 유럽연합(EU)의 수소 발전 계획과 보폭을 맞추기 위해 속도를 낼 전망으로 보인다.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DESNZ)는 지난 5월 발간한 '영국의 수소 수출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수소 수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야망을 밝히기도 했다. EU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출을 위해 2030년까지 청정수소 1000만톤을 생산하고, 역외에서 1000만톤을 수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초 선거에서 압승한 영국 노동당은 지난달 녹색 수소 생산 지원을 위해 5억파운드(약 8928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수소 경제를 가로막는 관건은 가격이다. 유럽 수소 밸리 플랫폼에 따르면 그린수소는 현재 kg당 4~6유로(약 6000~9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해조(수소생산 탱크)에서 전기로 수소를 만들어야 하는데 설치비, 인건비, 전기료 등이 최근 고물가 장기화 기조로 뛰며 저렴한 가격에 수소를 생산하기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보고서에 따르면 내셔널가스는 퓨처그리드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12개월 동안 8046km 길이의 국가 가스망에서 천연가스에 수소를 2%에서부터 100%까지 혼합하는 방식으로 혼합 비율을 늘리며 시험을 진행했다. 이날 내셔널가스는 첫번째 단계에서의 시험 결과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가스 공급망에도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추후 진행될 두번째 시험에서는 수소 압축에 따른 결과를 살펴보고, 노후화된 가스터빈을 수소터빈으로 교체해 재활용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실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소를 분리, 정제, 압축하여 운송하는 방법에 대한 탐구도 이뤄질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장기적으로는 수소 발전으로 생산된 가스나 에너지를 유럽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존 버터워크 내셔널가스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보고서는 수소 에너지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을 보여준다"며 "정부가 100% 친환경 수소 발전으로 나아가면서 에너지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야망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영국 정부의 수소 프로젝트는 유럽연합(EU)의 수소 발전 계획과 보폭을 맞추기 위해 속도를 낼 전망으로 보인다.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DESNZ)는 지난 5월 발간한 '영국의 수소 수출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수소 수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야망을 밝히기도 했다. EU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출을 위해 2030년까지 청정수소 1000만톤을 생산하고, 역외에서 1000만톤을 수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초 선거에서 압승한 영국 노동당은 지난달 녹색 수소 생산 지원을 위해 5억파운드(약 8928억원)를 지원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수소 경제를 가로막는 관건은 가격이다. 유럽 수소 밸리 플랫폼에 따르면 그린수소는 현재 kg당 4~6유로(약 6000~9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해조(수소생산 탱크)에서 전기로 수소를 만들어야 하는데 설치비, 인건비, 전기료 등이 최근 고물가 장기화 기조로 뛰며 저렴한 가격에 수소를 생산하기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