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부진'에 LVMH 2분기 실적 둔화…시장기대 하회

루이비통, 디올, 티파니 등 75개 명품 브랜드를 소유한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중국 시장 부진 등으로 인해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LVMH는 올해 2분기 매출이 기업 인수, 매각, 환율 변동 등의 영향을 제외한 유기적 기준(organic basis)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 증가한 209억8천만 유로(약 31조5천억 원)를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 분기보다 성장이 둔화한 것이며, 시장 예상치 3% 증가 전망도 하회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특히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매출이 14%나 감소하면서 중국의 명품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다만 중국 쇼핑객들은 해외, 특히 엔화 약세의 일본에서 명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본의 매출이 57%나 급증했다.

주력상품인 패션과 가죽제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 6%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107억 유로(약 16조1천억 원)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해 언급했다면서 올해 LVMH 주가 하락으로 그의 재산이 110억 달러(약 15조2천억 원) 감소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장 자크 기오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샴페인 수요가 두 자릿수 감소로 심각한 둔화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의 영향을 받았던 미국 시장에서의 코냑 판매는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LVMH 주가는 파리증시에서 올해 들어 22일까지 5.7% 하락했으며,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이날 5.1%까지 하락했다. 이러한 LVMH의 실적 부진은 스위스 시계업체 스와치가 중국 수요 감소로 이익이 예상보다 악화해 70%나 감소하고 버버리도 수익에 대한 경고를 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카르티에 모기업 리치몬트도 보석 부문의 강세에도 최근 분기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에 비해 그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에르메스는 이번 주 후반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