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IBK 아트 스테이션'으로 신진작가 지원…산업단지 환경개선 주도

김성태 기업은행장(왼쪽)과 한정은 작가가 지난해 10월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옆 선큰가든에서 열린 ‘더아트프라자’ 개막식에서 소망메시지를 담은 캡슐을 들어보이고 있다. 기업은행 제공
기업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활발하게 ‘메세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과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창립 이념에 맞춰 산업단지 환경 개선 등 공공미술 사업과 창작 지원 등 활동 분야도 다양하다.

기업은행은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을지로 본점 로비에서 신진작가 지원 프로젝트 ‘IBK 아트 스테이션 2024’ 첫 번째 전시를 연다. IBK 아트 스테이션은 유망 신진 작가의 신작 제작비와 개인전 개최, 작품 홍보 등을 통해 문화예술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사업으로 2022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올해는 김우진, 윤일권, 조현서, 최성임 작가의 작품을 총 4회에 걸쳐 소개한다. 첫 번째 전시는 김우진 작가의 개인전 ‘도시동심(都市童心)’이다. 김 작가는 동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도심 속 새로운 유토피아를 창조한다. 사슴과 토끼, 강아지 등과 같은 친근한 동물을 다채로운 색채와 스테인리스라는 단단한 소재를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신진 작가 지원과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시각예술 전시 및 아트마켓인 ‘The Art Plaza : 을지미로 by IBK(더아트프라자)’도 열었다. 기업은행 본점 인근 지하상가를 중심으로 을지로 소재 문화예술공간과 연계해 펼쳐지는 도심 속 시각예술 축제로 입장료와 참가비, 수수료가 없는 대안적 아트마켓이다. 작품 판매 수익금도 전액 작가에게 지급한다.

기업은행은 한국메세나협회와 함께 산업단지 환경을 개선하고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IBK예술로’ 사업도 펼치고 있다. 1호 프로젝트는 국가 산업단지인 시화공단 내 신양금속공업과 주변 사거리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기업은행은 공장 내·외벽과 접견실 등 내부 공간을 작가의 페인팅 작품으로 채워 문화예술 공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특색 있는 거리 조성을 위해 담벼락과 보도 블럭, 전신주 등도 새롭게 랩핑했다. 설치와 퍼포먼스 등 폭넓은 매체를 통해 활약하고 있는 빠키(Vakki) 작가가 참여해 형형색색의 도형들을 기하학적인 패턴으로 시각화해 공장과 외부 사거리에 페인팅 작업을 진행했다.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접견실 내부 공간은 다양한 비주얼 아트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아티스트 이칠오씨(275C)가 참여해 오브제의 조합과 자유분방한 조각들로 형태의 안정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표현했다.

기업은행은 IBK예술로 프로젝트를 전국 주요 산업단지로 확대해 문화예술 인프라가 부족한 산업단지의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