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새 갤럭시 폴더블폰 전환지원금 지급 '미정'

공시지원금 규모도 줄어 '유명무실' 지적도
당국 "원래 신제품 출시 직후 책정 아니었다"…아이폰 출시 전 지원금 상향 주목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Z플립·폴드6 시리즈가 24일 공식 출시된 가운데 이동통신 3사의 전환지원금이 아직 책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갤럭시 새 폴더블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6만∼24만5천원 수준에서 확정했지만 번호 이동을 통한 통신사 교체 시 주는 전환지원금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새 폴더블폰 시리즈 구매 시 바로 전환지원금을 주지 않는 데 대해 "시장 환경이나 경쟁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총선용'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전환지원금 정책이 결국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게다가 갤럭시 Z플립·폴드6와 같은 프리미엄 단말기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대폭 줄면서 전환지원금까지 쪼그라든 경향이 엿보인다.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전작인 갤럭시 Z플립5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65만원으로 24만5천원인 Z6 플립·폴드 공시지원금 최대치의 2배가 넘었다.

다만, 갤럭시 Z폴드5의 경우는 최대 24만원으로 Z6 시리즈와 비슷했다. 새 폴더블폰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 규모 자체가 작아진 것이 전환지원금 책정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시지원금에다 전환지원금까지 보태 대폭 할인이라는 체감 효과를 내려면 공시지원금 규모가 커야 하는데 출고가가 200만원에 가까운 스마트폰에 공시지원금이 10% 수준인 20만원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전환지원금을 보태도 할인 효과가 미미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갤럭시 Z플립·폴드6와 같은 프리미엄 단말기는 소비자가 선택약정할인제를 선택해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 전환지원금을 포함한 지원금에 대해 과거처럼 큰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으로 분석한다. 통신사들은 전환지원금이 번호이동을 통해 가입 통신사를 바꿀 때 주는 혜택이다 보니 단말기 가격을 보다 쉽게 내릴 수 있는 신제품 이전 모델에 지원금을 더 많이 책정하는 것이 전환지원금 취지에 맞는다고도 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환지원금은 앞으로도 신제품보다는 출시 시점이 어느 정도 지난 기종에 주로 적용되지 않을까 싶다.

갤럭시의 경우 S23, S24가 대상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환지원금이 '짠물 지원금'이 된 것 아니냐는 비판에 통신 당국은 첫 전환지원금도 통신사들이 지난 3월 정책 시행 직후 바로 도입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오는 9월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다음 달 중 통신사와 제조사 삼성전자가 공시지원금 등 지원금 확대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전환지원금 정책의 성패는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단말기 구매 지원금 축소 경향이 통신사가 유통점에 차별적으로 장려금을 지급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유통구조개선법)에서 기인한다는 문제의식이 커지며 여야는 단통법 개정을 준비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