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육군 수장 "3년 내 전쟁 나가 싸울 수도 있다" 경고

"러·중·이란 무기거래 활발, 러 우크라 도운 서방에 보복하려 들 것"
"세배 큰 적군 물리칠 전투력 확보해야"
영국의 신임 육군 참모총장이 러시아 등의 위협으로 인해 3년 이내에 전쟁이 터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면서, 국방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롤런드 워커 영국 육군 참모총장은 취임 후 첫 연설에서 영국이 "격변의 축"으로 인한 위험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중국, 이란 등 적대 세력에 의한 전쟁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결과와 관계 없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서방에 보복을 감행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끝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아마 (전쟁 이후) 러시아가 객관적으로 혹은 절대적으로 약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매우 위험하며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한 일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보복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대만 탈환을 노리고 있고 이란은 핵무기를 가지려 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세 나라 간 무기 거래가 활발해짐에 따라 향후 3년 이내에 이들이 초래하는 위협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워커 총장은 영국이 전쟁 억제 전략을 뒷받침할 신뢰할만한 지상군을 재구축한다면 전쟁으로 가는 길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을 막을 시간은 충분하다면서 대비의 핵심은 육군의 전투력을 2027년까지 두 배, 2030년까지 세 배로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방력 증강을 위한 자금이나 병력 규모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인공지능(AI)이나 화력과 같은 기술에 초점을 맞춘 군 현대화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궁극적인 목표는 영국군이 자신보다 규모가 세 배 더 큰 적군을 파괴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커 총장의 연설에 앞서 영국 노동당 정부는 지난주 향후 10년간 방위 강화 계획을 세우기 위해 국방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존 힐리 국방장관은 현재 영국군이 "속이 빈 상태"며, 군내 지속되고 있는 조달품 낭비와 사기 저하가 지속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군 병력은 지난 보수당 정부에서 계속 줄었다.

2022년 10월 7만9천여명이었던 육군은 올해 4월 7만5천325명이다. 키어 스타머 신임 영국 총리는 이달 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2.3% 수준인 국방비 지출을 2.5%로 늘린다는 계획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