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얀부터 휴이트까지…4인4색 건반의 거장, 릴레이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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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 피아니스트 4인 집중 조명'악기의 왕'이라 불리는 피아노는 서양 음악사상 가장 방대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그간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이 다양한 레퍼토리 가운데 자신만의 '필살기'를 발굴하며 피아노 음악의 지평을 넓혀왔다. 올 하반기에는 개성이 뚜렷한 해외 피아니스트 4명이 연달아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선다. 참여하는 피아니스트는 세르게이 바바얀(63), 피에르로랑 에마르(66), 안젤라 휴이트(65), 피터 야블론스키(53). 모두 건반 앞에서 수십년을 헌신하며 일가를 이룬 50대 이상의 연주자들이다.첫번째로 나서는 피아니스트 세르게이 바바얀(8월 30일)은 내달 'SONGS'를 테마로 슈베르트, 슈만, 포레 등 빼어난 가곡을 쓴 작곡가들의 작품을 들려준다. 바바얀은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의 전속 아티스트이자, 세련된 음색과 통찰력 있는 해석으로 인정받는 인물.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자 다닐 트리포노프, 부소니 국제콩쿠르 우승자 아르세니 문, 부소니 준우승자 김도현 등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스승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가곡의 왕' 슈베르트의 유명 가곡 '마왕', '물레 방앗간의 아가씨' 등을 비롯해 다양한 가곡 기반의 프로그램으로 정교한 해석을 들려줄 예정이다. ‘현대 음악의 교과서’로 불리는 피에르로랑 에마르(10월 1일)는 베토벤과 쇼팽, 드뷔시와 리게티의 음악을 교차로 선보이는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들고 온다. 16세에 메시앙 콩쿠르에서 우승한 에마르는 현대음악의 거장인 피에르 불레즈, 죄르지 리게티, 올리비에 메시앙으로부터 인정받은 피아니스트다. 프랑스 대표 현대음악단체인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의 창설자 피에르 불레즈의 러브콜을 받아 18년간 이 단체에서 활동했다. '바흐 스페셜리스트' 안젤라 휴이트(12월 11일)는 10년 만에 국내 팬들을 만난다. 에마르가 현대 음악의 대가라면 휴이트는 바흐, 모차르트 등 고전 음악에 정통한 연주자다. 그는 오랜만에 찾은 이번 내한 무대에서 모차르트, 바흐, 헨델, 브람스 등의 작품을 철저한 고증과 섬세한 타건으로 연주할 예정이다. 같은달 IBK챔버홀에서는 스웨덴 출신 피아니스트 피터 야블론스키(12월 3일)가 한국 청중에게는 다소 생소한 특별한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야브론스키는 한국-폴란드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19~20세기 폴란드 현대 음악 작곡가인 그리지나 바체비치, 카롤 시마노프스키 등의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 야블론스키는 시마노프스키의 글로벌 홍보대사인 동시에 바체비치 레지던시 아티스트로도 활동중이다.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기획 시리즈는 피아니스트 자체보다는, 프로그램에 집중해 기획했다"며 "익숙한 곡부터 색다른 곡까지 다양한 피아노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 SAC 월드스타시리즈 – 피아노 스페셜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