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수출 호조에 금 값된 김…수산물 관련주 '들썩'

사진=뉴스1
국내 수산물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실적 기대가 커지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제조사 사조오양이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61% 오른 1만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룹사인 사조대림이 지난달부터 냉동김밥을 미국에 본격 수출하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세 달 사이에 11% 뛰었다. 사조오양은 맛살과 햄 등을 사조대림에 공급 중이다. 사조씨푸드도 같은 기간 2배 올랐고, CJ씨푸드(55.12%), 사조산업(21.44%), 한성기업(28.92%)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김 생산·공급 기업들의 주가 등락폭이 큰 이유는 최근 김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서다. 김은 해외 냉동김밥 수출 호조로 수요가 늘자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마른김(중품) 1속(100장) 가격은 이달 평균 1만704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6787원에서 무려 58% 상승했다. 지난 4월 도매가가 1만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오름세다.

사조씨푸드와 사조산업은 김과 참치 등을 가공하고 생산한다. 한성기업은 김 브랜드인 ‘광천김’과 게맛살 ‘크래미’가 주력 제품이다.

식품업체들은 이를 반영해 김 제품 가격을 속속 올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5월부터 ‘CJ비비고 들기름김’의 가격을 8980원에서 9980원으로 11.1% 올렸다. 광천김도 같은 달 곱창돌김 가격을 종전 8980원에서 9980원으로 11% 인상했다.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들 업체의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