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인허가 10곳 중 1곳만 非아파트

서울, 1~5월 준공 2990가구
인허가는 1230가구에 그쳐
"주택 공급난 심해질 것"
올 들어 서울에서 단독·연립주택 등 비(非)아파트 공급 관련 지표가 큰 폭으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태 등으로 빌라를 비롯한 비아파트 수요가 줄고 아파트 쏠림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 인허가뿐만 아니라 비아파트 공급 지표도 타격을 입으면서 주택 공급을 우려하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5월 준공한 서울 비아파트는 2990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854가구)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준공 물량은 1만1867가구로 집계됐다. 서울 전체 공급에서 비아파트 비중은 20.1%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서울에 지어지는 주택의 30~40%는 빌라 등 비아파트 주택이 차지해왔다. 지난해에는 아파트 공급 감소로 공사 기간이 비교적 짧은 비아파트 준공 비중이 5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태로 비아파트 기피가 확산한 데다 ‘똘똘한 한 채’ 선호로 주택 수요가 아파트로 쏠리면서 비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추세다.

인허가 감소세는 더 가파르다. 올 1~5월 비아파트 인허가는 1230가구로, 전체 주택 인허가(1만530가구)의 11.7%에 불과했다. 올해 서울에서 인허가받은 주택 10곳 중 9곳은 아파트라는 의미다. 비아파트 인허가는 2021년 2만9598가구에서 2022년 1만738가구, 지난해 4283가구 등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전체 주택 인허가에서 차지하는 비아파트 비중은 2022년 40.7%에서 지난해 16.8%, 올해 11.7%까지 쪼그라들었다.다세대·연립주택 등 빌라를 중심으로 역전세(기존 전세 보증금보다 전세 시세가 낮아짐) 현상이 여전해 임대와 매매 수요 모두 부진하다. 부동산 정보업체 다방에 따르면 올 1~5월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중 역전세 비중은 46%에 달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