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보다 굿즈"…고물가가 바꾼 중고거래판

상반기 스포츠·레저 가격 6%↓
스타·캐릭터 굿즈 등은 상승
중고 시장에서 골프 등 스포츠 관련 제품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경기 침체가 중고 제품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고 거래 가격이 가장 크게 하락한 제품군은 ‘스포츠·레저’였다. 이 분야의 올해 상반기 평균 거래 가격은 17만2441원으로 지난해(18만4493원)와 비교해 6.5% 내려갔다. 특히 골프 관련 제품의 하락 폭이 가파르다. 번개장터에 등록된 골프 관련 제품은 33만 개 이상으로 스포츠 카테고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애니메이션 피규어 등 ‘키덜트’ 품목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거래 가격이 4.45% 떨어졌다.

가장 상승 폭이 큰 제품군은 연예인 관련 기념품인 ‘스타굿즈’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2만4359원에 거래되던 물품 가격이 올해 상반기 2만6172원으로 7.48% 올랐다. 모든 중고품 카테고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의류도 수요가 탄탄하다. 평균 거래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83% 오른 8만5026원이다. 남성 의류의 가격과 거래량이 여성 의류를 압도한다. 남성 상의와 외투의 평균 거래 가격은 각각 8만5000원, 18만2049원을 기록했지만 여성 상의와 외투는 각각 3만9979원, 7만9515원에 불과했다.관심을 모은 건강기능식품은 번개장터 상반기 전체 거래량의 0.001%에 불과한 수준이다. 규제 완화로 중고 플랫폼에서 건기식 거래가 가능해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용자가 많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