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AI·전력반도체 유망기업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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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인재양성 투자 결실민선 8기 대구시가 반도체를 ‘5대 미래 산업’으로 선정한 후 대구에 국내외 반도체 전문 기업이 몰리고 있다. 지난 2년간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센서·화합물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분야의 연구 인프라를 키운 결과로 풀이된다. 대구시가 다양한 반도체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인재 양성 정책을 편 가운데 ‘한국형 AI 반도체’ 생태계의 새로운 거점이 될지 주목된다.
퓨리오사AI·딥엑스·모빌린트 등
6개 선도기업과 역량강화 협약
실증 통해 글로벌 공략 '정조준'
車 반도체 관련 국내외 1위도
연구소 잇따라 열고 진출 가속
대구시와 국내 반도체 기업 6개사는 24일 산격청사에서 국산 AI 반도체 산업 육성 및 대구시 반도체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참여한 회사는 AI 반도체 기술 개발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꼽힌다.퓨리오사AI(대표 백준호)는 AI 반도체 중 서버용 신경망처리장치(NPU) 시장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빌린트(신동주)와 하이퍼엑셀(김주영)은 각각 에지용 NPU, 대규모언어모델(LLM) 특화 NPU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디노티시아(정무경)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는 AI 서비스 솔루션에, 아토리서치(정재웅)는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운영에 전문성이 있다고 평가된다. 시 관계자는 “그래픽처리장치(GPU)보다 속도가 더 빠르고 전력을 덜 소모하는 NPU에 특화된 반도체 개발 기업이 협약에 참여했다”며 “이들이 해외 진출에 필요한 실증 레퍼런스(연구개발 실적)를 조기에 쌓으면 글로벌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지난 2년간 반도체 산업 생태계 육성에 특히 공들였다. 반도체 설계 지원을 위한 지능형 반도체 설계지원센터를 짓는 데 187억원을 투입해 하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기업 공유형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위한 ‘D팹’을 2027년을 목표로 구축 중이다. 경북대에는 차량과 군사용에 주로 쓰이는 화합물 반도체 연구소가 들어서고, DGIST에는 센서 반도체 연구를 위한 센소리움 연구소를 갖췄다.
대구시는 팹리스 글로벌 유망 기업과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 중이다. 차량용 전력반도체 세계 1위 기업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는 DGIST에 올해 연구소를 열 계획이다. 차량용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인 텔레칩스(이장규)는 지난해 6월 임시연구소를 열었고, 하반기에는 수성알파시티에 연구 인력 100명이 상주할 연구소를 착공한다. 반도체 설계 자산 기업 칩스앤미디어는 대구 연구소를 지난 4월 대구테크노파크에 열었다. 근적외선 스펙트럼 센서 전문 기업 에스티랩스(김영식)는 지난달 수성알파시티에,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 I2S(김삼정)는 지난주에 각각 대구로 본사를 이전했다.또 시는 AI 반도체에 특화된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5월 경북대가 반도체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돼 마이스터고(대구전자공고)부터 기술사관(영진전문대 등), 특성화대학과 대학원까지 연간 반도체 혁신 인재 1750명을 양성하는 시스템을 갖췄고, 반도체 기업 유치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