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판타지문학의 거장 '반지의 제왕' 톨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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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70년 전인 1954년 7월 29일 <반지의 제왕>이 출간됐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신화와 광활한 서사, 장대한 모험으로 남녀노소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전 세계에서 1억5000만 부 넘게 팔렸다. 책을 쓴 JRR 톨킨(사진)은 영국의 언어학자이자 교수였다. 1892년 태어나 제1차 세계대전에도 참전했다. 옥스퍼드대 교수로 일하던 중 아이들에게 들려줄 동화로 1937년 첫 소설 <호빗>을 펴냈다. 난쟁이들이 용 스마우그의 보물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어른들이 더 좋아했다. 출판사는 후속작을 요청했다.
이에 톨킨은 <반지의 제왕>을 10여 년에 걸쳐 썼다. <호빗>처럼 어린이 이야기로 기획했지만 글은 빠르게 어둡고 진지해졌다. ‘반지 원정대’와 ‘두 개의 탑’이 1954년, ‘왕의 귀환’이 1955년 출간됐다. 신화, 종교, 전설 등을 사실주의와 결합한 톨킨의 소설은 판타지 문학을 완전히 새롭게 정립했다. 뾰족한 귀를 가진 엘프, 큰 몸집에 단단한 피부를 가진 트롤, 술을 좋아하고 호탕한 드워프 등 톨킨이 신화에서 발굴해 창조한 종족은 이후 판타지 소설과 게임 등에서 숱하게 사용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