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박정희 존경은 극우, 김대중 존경하면 지식인 취급 불공정"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이야기하면 극우가 되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하면 세련된 지식인처럼 취급받는 부분은 아주 불공정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발언에서 극우 성향이 보인다는 야당 비판에 이같이 답했다.이 후보자는 "극우라는 규정이야말로 대단히 위험하고 나에 대한 인신 모독이라 생각한다"며 "극우는 좌파도 우파도 아니고 폭력을 수반하는 개념이며 KKK(미국 백인우월주의 비밀결사단체)나 반평등주의 등이 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5·18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는 "마치 사상 검증하듯이 하는 것을, 건건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이 후보자는 MBC 보도본부장 재직 시절 일어난 세월호 참사 당시 '전원 구조' 오보를 낸 데 대해 사과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는 야당 측 물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장훈 4·16 안전사회연구소장을 향해 "유가족께 말씀드린다. 최선을 다했지만…"이라고 말했다.야당에서 '당시 전 국민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전원구조라는 세월호 참사 당시 오보와 2차 가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그릇된 판단으로 유가족과 국민에게 큰 상처를 입힌 점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보여주며 낭독하라고 하자 거부했다.

이 후보자는 '바이든-날리면' 발언과 관련한 MBC 보도에 대해서는 "보도가 나왔을 때 수십번 들었는데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 솔직히 구분할 수 없었다"며 "확실치 않으면 보도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에 앞서 기사 가치를 판단할 때 '그게 왜 기사가 되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 비판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보도"라며 "없는 뉴스를 생산해 보도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