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드 2분기 실적 쇼크에 시간외거래서 11% 급락(종합)

예상밖 차량품질보증비 증가 반영…연간 실적전망 종전치 유지에 투자자 '실망'
전기차 부문 상반기 영업손실 3조4천억원…전기차 전략 수정 배경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면서 24일(현지시간)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0% 넘게 급락했다. 포드는 전기차 부문에서 2분기 중에만 1조5천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공개한 실적발표에서 2분기 주당 47센트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68센트)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한 478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포드 측은 차량 보증 관련 비용 부담이 1분기보다 8억 달러 증가한 게 2분기 순익 감소의 주된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존 롤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1년 이전 모델에서 보증 비용 증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포드가 이날 발표에서 연간 실적 전망(조정 EBIT 기준 100억∼120억 달러)을 그대로 유지한 것에 특히 주목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경쟁사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고 종전보다 상향 조정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음에도 전날 주가가 6.4% 급락 마감한 바 있다.

투자자들이 '더는 수익 전망 상향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하반기 이후 실적 전망을 비관한 영향이 컸다. 이 같은 비관론은 포드가 이날 발표에서 연간 실적 전망 상향 조정 없이 종전 그대로 유지함에 따라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한편 전기차 부문(모델 e)의 손실이 이어진 것도 이날 포드의 2분기 실적을 끌어내렸다.

2분기 전기차 부문의 이자·법인세 차감 전 영업손실(EBIT)은 11억4천만 달러(약 1조5천700억원)로 집계됐다.

상반기 누적된 이자·법인세 차감 전 영업손실은 24억6천만 달러(약 3조4천억원)에 달했다.

전기차 부문의 손실 지속은 사업전략 수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포드는 당초 전기차 생산기지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에서 내연기관 모델인 '슈퍼듀티' 픽업트럭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지난 18일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