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몰려온 수백명 앞에 선 위메프 대표…"환불자금 충분히 준비" [일파만파 티메프]

사진=뉴스1
위메프·티몬 정산 지연 사태에 피해자 수백명이 본사로 대거 몰려들어 항의하자 대표가 직접 나서 사과했다.

류화현 위메프 공동대표는 25일 "소비자 환불 자금을 충분히 준비해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티몬과 위메프를 합쳐 판매사에 돌려줘야 할 미정산 대금은 큐텐 차원에서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이날 오전 취재진에게 "소비자 피해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금을) 갖고 있다. 그 이상으로,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하려고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PG사(결제대행업체)들이 오늘 오전 중에 여행상품에 대한 카드 결제 취소가 가능하도록 풀어주기로 했다"고 했다. 이날은 위메프와 티몬의 정산일로 알려졌다. 류 대표는 "어제 밤 12시부터 시작해서 지금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수기 환불 처리하고 있다. 아까 오전 8시 기준 400명이 환불 받았다"고 부연했다.

류 대표는 또 '판매자 정산대금'에 대해 "지난주까지 위메프 정산 지연금은 400억원이었는데 현재 티몬과 위메프를 합친 미 정산금은 1000억원 정도"라면서 "정산 대금은 큐텐 차원에서 확보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그는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보상할 것이며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25일 오전 서울 강남 위메프 본사에 모여든 피해자들. 사진=김세린 기자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본사에는 몰려온 소비자 수백명 상대로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결제자 이름과 연락처, 예약번호, 상품명, 환불요청 수량, 예금주 이름과 계좌번호를 적게 한 뒤 순차적으로 환불금을 입금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위메프 피해자 단체 채팅방' 등을 개설해 피해 사실을 공유하며 본사를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동구 암사동에서 온 송기평 씨(63)는 "내달 14일 라오스 여행을 가려고 지난 3월에 위메프를 통해서 계약했는데 현재 800만원이 물렸다"며 "아침부터 난리였다. 소리지르고 30분에 한번식 큰 고성이 오간다"고 상황을 전했다. 위메프 본사에는 티몬 피해자들도 집합했는데 이들은 류 대표에게 "꼭 좀 전해주세요. 부탁드릴게요. 저 꼭 돌려받아야해요" 등 말들을 하며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현장에서는 피해자들의 곡소리와 함께 항의가 빗발쳤다. 류 대표는 "현재 강남경찰서에서 현장 혼잡도가 너무 높아진 것을 우려해 오전 10시 30분까지 일반 접수를 받고 나머지는 온라인 번호표를 주라고 권고했다"며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