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여행사들 "7월 출발 여행상품 진행…손실 감수" [일파만파 티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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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산시 계약 해지 방침국내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자 정산금 지연 사태가 소비자들뿐 아니라 관련 기업 피해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과 황금연휴 등 성수기를 맞아 여행상품을 판매해 온 여행업계와 고객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여행업계에선 정부의 신속한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산기한 통보, 대금 요청 내용증명 발송
2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들은 지난 22일부터 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대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부 여행사는 이들 플랫폼에 정산 기한 통보와 밀린 대금을 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날까지 정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계획인데,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받은 여행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대금 회수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은 손실을 감수하고 7월 출발 상품을 구매한 여행객들의 일정을 정상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고객 손실 최소화를 위해 출발일이 임박한 7월 상품까지는 정상대로 운영한다"며 "모든 손실을 감수할 수 없는 상황이라 불가피하게 8월 상품부터는 정산금이 들어와야 정상 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여행사는 8월 출발 예약건부터는 여행사에서 '재결제' 해야 한다고 안내 중이다. 해당 플랫폼에서 구매한 상품 결제를 취소하고 여행사를 통해 다시 예약해달라는 것이다. 다만 신용카드 결제대행업체(PG사)들이 전날부터 티몬·위메프의 기존 결제 건 취소와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아놔 환불이 쉽지 않은 상황. 예정대로 여행하려면 이중 결제를 해야 하는 셈이다.한 구매자는 "가족 여행 특가 상품을 구매했는데 여행사에선 재결제 안내를 받았는데, 티몬에선 결제 취소 실패라는 이유로 환불받지 못했다"며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지도 모르는데 재결제해서 여행을 간다 한들 불안해서 제대로 다녀올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여행사들은 피해액 규모 파악에 나섰다. 일각에선 업체별 피해 규모가 100억원대에 이른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업계에선 일부 추정치일 뿐 이보다는 적은 규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피해 규모 확인과 후속 대책을 내부 논의 중인데,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예정된 금융감독원의 국회 업무보고에서 정부의 대응책이 언급될 전망이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 피해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피해자 구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는 "소비자와 판매자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공정위와 금융당국에서 신속히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