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태권도 박태준, 외신의 노메달 예상에 "신경 안 쓰겠다"

SI, 파리 올림픽 결과 전망하면서 박태준 입상 실패 점쳐
"올림픽은 나 자신과 싸움…비장의 작전도 준비"
"신경 쓰지 않겠다. 예상은 예상일 뿐이다".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금메달을 노리는 박태준(경희대)은 일부 외신의 '노메달 전망'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박태준은 2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파리 출국을 앞두고 외신들의 평가 절하에 관해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난 남들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올림픽에선 나 자신과 싸워야 한다. 그동안 잘 준비한 만큼,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최근 미국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파리 올림픽 모든 종목 메달리스트를 예상하면서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태권도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와 여자 67㎏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만 동메달을 획득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박태준은 메달 예상 명단에 없었다.다만, 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그레이스노트는 박태준을 동메달 후보로 꼽았다.

어찌 보면 외신의 전망엔 수긍이 간다.

박태준은 2023년 6월에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올림픽 체급인 남자 54㎏급에 출전(금메달 획득)했고, 올림픽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메이저 국제종합대회 해당 체급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 태권도계에선 박태준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는다.

그는 2022년 10월 세계태권도연맹(WT)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에서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와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비토 델라킬라(이탈리아)를 완파하는 등 세계 최고의 실력을 뽐냈다.

올해 2월엔 한국 태권도의 에이스로 꼽히는 장준(한국가스공사)을 격파하고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태준은 주변의 낮은 평가가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난 나 자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변칙 플레이에 능한 박태준은 비장의 무기도 준비했다.

그는 "그동안 경쟁 선수들을 잘 분석했다"라며 "공개할 순 없지만 상대 선수가 당황할 수 있는 다양한 작전을 짰다"고 말했다.

박태준은 장준과 올림픽 출전 선수 선발전에서 평소와는 다르게 오른발을 앞에 두고 경기를 치르는 작전으로 승리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도 상대 선수의 허를 찌르는 작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계체량 조절도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는 "체중 감량을 위해 죽을 많이 싸간다"라며 "최고의 몸 상태로 꼭 좋은 소식을 안겨드리겠다"고 다짐했다.박태준은 다음 달 7일 프랑스 파리의 역사적인 건축물이자 박물관인 그랑팔레에서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