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 "티몬·위메프 정산 안 되면 계약해지" [일파만파 티메프]

25일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정산 지연 사태'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환불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스1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여행사들이 여행상품에 대해 정산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티몬·위메프에 내용증명을 발송해 판매된 여행상품에 대해 이날까지 정산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까지 정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계획이다.한 여행사 관계자는 "기한까지 정산하지 못하면 계약 해지로 갈 것"이라며 "신뢰가 깨진 곳과 재 거래 결정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금 회수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은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7월 출발 상품을 구매한 여행객들의 일정을 정상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8월 출발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다시 여행사를 통해 재결제해야 할 전망이다. 앞서 8월 출발예약 건부터는 여행사에서 재결제 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해당 플랫폼에서 구매한 상품 결제를 취소하고 여행사를 통해 다시 예약해달라는 것이다.

또, 여행사가 티몬·위메프와 계약을 해지하면 기존에 판매된 해외여행 상품은 취소돼 소비자는 여행사에서 다시 예약해야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신용카드 PG사(결제대행업체)들이 전날부터 티몬·위메프의 기존 결제 건 취소와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아놔 환불이 쉽지 않은 상황. 고객이 예정대로 여행 일정을 보내려면 이중 결제를 해야 하는 셈이다.환불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비용을 다시 들여 여행하는 것이 부담돼 일정을 포기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과 위메프에서 진행하는 프로모션으로 구매한 경우 여행사에서 재결제 시 비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동일한 조건으로 맞춰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교원투어, 모두투어 등은 최대한 티몬·위메프 실결제 금액 기준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과도한 할인 등이 적용된 것까지 보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