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우크라 신용등급 'C'로 내려…28조원 채무조정 우려 반영

"채무불이행이나 그와 유사한 과정 시작됐다는 판단"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우크라이나의 신용등급을 'CC'에서 'C'로 강등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에서 C등급은 채무불이행(디폴트)나 이와 유사한 과정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로이터에 따르면 피치는 우크라이나가 최근 200억 달러(약 28조원) 규모 채무 구조조정에 합의한 점을 반영해 신용등급을 조정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2일 채권단과 채무 구조조정에 합의했다.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예방적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부터 28개월째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어 국가 재정이 불안정한 상황으로, 우방으로부터 군사 원조를 받거나 자금을 대출받아 국가 살림을 꾸려왔다.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채권단은 미지불 채권 액면가의 37%인 87억달러를 삭감하고 이자율을 인하해 채무 상환 만기를 연장하도록 했다. 채권자에 대한 이자 지급은 내년 2월부터 재개하고 원금은 2029년부터 갚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우크라이나가 향후 3년간 아껴둘 수 있는 금액은 114억달러로 집계됐다.

피치는 "외부 상업 채권자들과의 합의는 국가 등급 기준에 따른 부실채권교환(DDE)에 해당한다"고 신용등급 강등 사유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