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제주, '중동 메시' 남태희 영입…공격진 보강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가 '중동 메시'로 불렸던 베테랑 공격형 미드필더 남태희(33)를 품었다.

제주는 25일 "남태희가 제주에 입단했다"며 "남태희는 화력 부족에 시달리는 제주의 고민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남태희는 2009년 8월 '18세 36일'의 나이로 발랑시엔(프랑스)에서 프로에 데뷔하며 당시 한국인 최연소 유럽 5대 리그 데뷔 기록을 세웠던 주인공이다.

2011년 12월 레퀴야(카타르)로 이적하며 중동에 입성한 남태희는 알두하일, 알사드에서 뛰면서 2016-2017시즌에는 카타르 스타스 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고 '중동 메시·카타르 왕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남태희는 지난해 8월 중동 무대를 떠나 일본 J1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이적해 활약을 이어갔고, 이번에 제주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처음 K리그1 무대를 밟게 됐다. 남태희는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54경기에 출전해 7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때는 홍명보호의 일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제주는 남태희의 뛰어난 연계 플레이 능력에 큰 기대를 건다. 제주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총 25골을 넣어 12개 팀 중 10위에 그치며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팀 전체 도움이 11개밖에 되지 않아 K리그1 구단 가운데 '최저 도움 2위'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 타이밍이 좋은 남태희가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한다. 제주에는 대표팀에서 친분을 쌓은 구자철과 중동 무대를 함께 경험한 임창우가 남태희의 K리그1 적응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더불어 최근 제주 유니폼을 입은 카이나는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남태희는 "K리그1 무대는 처음 도전하지만 제주라는 좋은 팀에서 시작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라며 "빠른 적응을 위해 내가 먼저 주황빛으로 빠르게 물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